|contsmark0|신기술의 진보를 누구라 막을 수 있겠는가? 더하여 그것이 국리민복의 증진에 기여하고 국가경제적 필요를 담보하고 있다면 여하히 누군들 이를 저지할 수 있겠는가? |contsmark1|더구나 그것을 설익게 막으려는 이들이 한줌 있기는 하나 ‘서울공화국’의 자투리 또는 변두리에 사는 의미 없는 존재일 뿐더러 공화국 서울의 시혜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자들일 뿐이니 단숨에 제압함이 마땅치 않겠는가? 무슨 의견을 듣고 무슨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contsmark2|요 며칠새 머리띠 둘러메고 ‘지역방송 말살정책 방송위는 각성하라!’, ‘위성방송 살리자고 지역방송 다 죽이나?’라고 선동적인 구호를 외치기 위해 몇몇이 모인다고는 하나 그거 눈하나 깜짝할 필요 없으렷다. |contsmark3|기왕에 이 땅은 옛날 옛적에도, 앞으로도 세세년년 서울의 땅, 서울의 나라이지 결코 못나빠진 촌놈들의 나라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거기다 그것쯤이야 배부른 몇놈들이 철밥통을 지키려는 섣부른 이기주의, 자사이기주의라고 슬쩍 눙치면 돈가지고, 힘가지고, 촌놈들 사는 것 관심조차 없는 서울공화국 사람들이 눈하나 깜짝이나 하고 누구 하나 편이나 들어주겠느냐 말이야? |contsmark4|더군다나 수준 높고 질 좋은 서울공화국의 빵빵한 프로그램들을 볼상 사납고 어설픈 프로그램으로 자꾸만 잘라먹는 촌방송들의 횡포에 지역시청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데 이 기회에 시청자복지 증진의 차원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구현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contsmark5|그것뿐인감? 나라 경제가 어둡다고 난리인데 얼른 디지탈 위성방송을 정착시켜야 고걸 보기 위해 집집마다 돈들 들여 멋진 디지털 텔레비전 사 들일거고 그러면 그 텔레비전 만드는 가전사들이 불같이 일어나면 나라 경제도 도움되고 고용도 증대되니 말 그대로 꿩먹고 알먹고 일세. |contsmark6|그것만 있으면 말도 아니지. 영상산업의 발달이란 국가적 대명제가 걸려있고 또 거창한 프레케이즈 있잖은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 그 첨병인 위성방송을 살려야지 고까짓 촌방송들이 그동안 무얼 했다고 이 기회에 싹 뭉개버리자고. |contsmark7|더구나 그동안 질 낮은 촌 프로그램에 시달린 촌사람들 이 기회에 낮이나 밤이나 텔레비전만 틀면 서울공화국 사람들과 똑같은 프로그램 볼 수 있고 공해같은 저질 촌프로그램에 눈 버릴 필요 없으니 그 방책의 올바름이 주마가편일세. |contsmark8|또 있을게야. 온나라를 시혜적 차원에서 지역차별 없는 서울공화국 프로그램으로 일원화하면 말도, 뜻도, 생각도 불편이 없도록 하나로 만드는 것이니 저기 자투리 시골, 저기 변두리 촌사람들 모다 하나 되어 쌍수를 들고 환영하렸다. |contsmark9|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중앙과 지역의 차별적 후진구조의 일상화 극복, 지역문화의 활성화, 지역의 독창적 발전을 통한 건강한 사회발전, 지역문화거점기능 운운하는데 언제 촌방송들이 그런거 제대로 해왔나? |contsmark10|먹고사는 수입기반의 8∼9할이 서울공화국에서 나오는데 그 싹을 위성으로 전부 돌려서 멋드러진 서울 프로그램들 동시재전송 해버리면 여의도의 큰 방송들 수입늘어 좋고 새끼 촌방송들과 이런저런 시비없어 귀찮은 일 없을테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테고, 첨단 위성방송 정착돼 좋고 하니 이 기회에 지역방송을 모다 없애버려! |contsmark11|‘저엉부는, 지역방송을 아니 촌 방송을 모다 고사시켜라!’‘저엉부는, 초온 방송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다 없애 버려라!’ |contsmark12|전성진 전주mbc tv제작부 pd |contsmark13||contsmark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