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당금 ‘이건희’ 위에 ‘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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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밴드는 1억원 도전…아이돌은 선배 노래 겨룬다

▲ <한겨레> 2011년 5월10일자 13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역대 최고액의 배당을 받은 ‘배당 갑부’가 됐다. <한겨레> 13면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홍 회장은 7.32%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인 삼성코닝 정밀소재에서 올해 2464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 상장사 배당부자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비상장사를 포함해 받은 배당금 총액 1346억원보다 무려 1000억원 이상 많다.

삼성코닝 정밀소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2900억원을 기록했는데, 순이익보다 많은 3조3600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최근 3년간 40%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02%로 급격히 증가했다. 언론계에서는 홍 회장의 배당금 일부가 중앙일보사 종합편성채널의 설립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재벌닷컴이 지난달 말까지 현금배당(중간배당 포함)을 결의한 12월 결산 비상장사 1688곳을 조사한 결과,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배당부자는 지난해보다 8명이 늘어난 14명이었다. 1억원 이상의 배당금 수령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578명으로 늘었다.

비상장사의 경우 배당성향이 대개 10~15%인데, 이들 고배당 회사 중 상당수는 순이익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배당해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 올해 비상장사 배당금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심지어 적자를 낸 회사의 대주주도 1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도 1면과 3면에 걸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비상장사 오너들의 '배당 잔치'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은 "비상장사 대주주의 배당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데다 사외이사 등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감시기구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진방 인하대 교수(경제학부)는 "순이익 전체를 배당하는 것은 극히 비정상적이며 기업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트루맛쇼’가 제기한 맛집 조작 의혹 규명돼야

언론들은 최근 맛집 소개 방송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을 제기한 ‘트루맛쇼'가 파문을 일으키자 사설과 기자칼럼을 통해 조작 의혹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 영화는 TV에서 흔히 접하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들이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고발하는 내용"이라며 "이 다큐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시청자들은 오랜 기간 방송사에 우롱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이에 대해 방송사들은 사실과 다르다거나 내용이 과장됐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며 "이 수많은 맛집 방송에 조작적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근절돼야 한다. 애꿎은 식당들이 피해를 입고 무엇보다 시청자들에 대한 기만, 나아가 사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의 강혜란 문화스포츠부문 기자는 '취재일기'를 통해 "1주일에 방송 3사에 출연하는 식당이 177곳(2010년 3월 둘째 주, ‘트루맛쇼’ 집계)이나 되는 ‘맛집 공화국’, 분명 정상이 아니다. 이 과정에 브로커가 활개치고 방송 출연을 명목으로 돈이 오간다면 심각한 일"이라며 "방송3사는 ‘트루맛쇼’ 제작진의 함정 취재에 말려든 것이며 일부 외주제작사·협찬대행사의 문제라고 책임을 돌린다. 더 이상의 블랙코미디를 막기 위한 방송사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앙일보> 2011년 5월10일자 2면

아마추어 밴드는 1억원 도전…아이돌은 선배 노래 겨룬다

KBS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두 편을 선보인다. 한겨레 21면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 밴드>(토 밤 10시10분)를 방영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경연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지원자 접수를 하고 있다. 예선은 21일부터 전국 7개 도시에서 진행한다. 상금은 1억원. <톱 밴드>는 코치와 심사위원을 따로 둔다. <슈퍼스타케이>의 심사위원과 <위대한 탄생>의 멘토 제도를 접목한 형식이다. 기존의 록 밴드 출신 음악가나 현재 록밴드로 활동하는 이들이 멘토와 비슷한 개념으로 코치나 심사위원을 맡는다.

▲ <한겨레> 2011년 5월 10일자 21면
한겨레는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은 한국 가요계에서 밴드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톱 밴드> 연출자인 김필성 PD는 “실력이 있는데도 음악적으로 소외된 밴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을 전하는 형식으로 기획했는데, 오디션 열기에 맞물려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 PD는 “유행에 따라 오디션 형식이 됐지만 밴드 음악을 제대로 전하겠다는 취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최고의 밴드들이 후배 양성 차원에서 가능성 있는 팀들을 조련하는 과정을 조명함으로써, 밴드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KBS는 다음달부터 아이돌그룹의 서바이벌 경연 <불후의 명곡 2>도 방영 예정이다. 아이유, 슈퍼주니어 예성, 투에이엠의 이창민 등 아이돌 가수들이 초대 손님으로 나온 선배 가수의 곡을 각색해 부르고 선배 가수가 심사하는 방식이다. 제작진은 아이돌의 주요 팬층인 10대에서 선배 가수들의 팬인 40,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불후의 명곡 2>는 기본적으로는 문화방송의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와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다문화시대 모르는 인터넷 인종차별

우리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이나 국가 출신 외국인에 대한 인터넷상의 인종차별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10면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인터넷 공개 블로그, 이미지, 댓글, 동영상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모두 210건의 인종차별 사례를 수집했다고 9일 밝혔다.

혼혈인의 증가를 막기 위해 국제결혼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등의 순혈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나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을 테러리즘과 연결해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는 내용 등이 특히 많았다. 인종차별로 지적된 사례 가운데는 지상파 방송에서 얼굴 생김새나 피부색 등을 이유로 특정 지역 외국인을 비하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가수 황보의 외모를 빗대 ‘동남아 스타일’이라고 하거나 영화배우 이선균의 머리 모양을 두고 ‘동남아 마약 판매상’이라는 자막을 쓴 것이 인터넷상에 그대로 올라와 있다. 한 인터넷 매체는 한 방송 출연자가 피부를 그을린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저 아프리카 흑인 아닙니다”라고 올린 글을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12면에서 이같은 반다문화주의가 정치권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단체에선 '대선을 앞두고 연합 오프라인 모임을 조직해 정치권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상의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권과 정부기관 등과 접촉해 실질적 반다문화 운동을 실처해 나가겠다며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라는 새로운 조직을 편성하기까지 했다. 또 국제결혼예방신고센터는 다음 달 3일 여의도동 KBS 정문 앞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을 미화하지 말고 한민독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 달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동아는 국내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배척하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실었다. 이정현 한국여성정책연구소장은 "보통 실업률이 높아질 때 반다문화주의 현상이 나타난다"라며 "한국인의 12%도 매년 '이주민' 입장에서 해외로 나가고 있을 만큼 다문화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로 바람직하지 못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VJ특공대, 이번엔 고급관광 ‘홍보특공대’ 됐나

한겨레는 17면에서 "KBS 2TV의 <VJ특공대>(매주 금요일 밤 9시55분 방송)가 별다른 콘셉트도 없이 홍보 일색으로 해외 관광지 및 관광 상품 소개를 되풀이해 시청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방송에서 소개하는 일부 해외 리조트나 호화 유람선의 경우 고가의 비용을 치러야 이용할 수 있어, 공영방송인 KBS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VJ특공대>는 지난달 방송치에서 모두 다섯 곳의 해외여행지 및 해외여행 상품을 다뤘다. ‘인도양의 보석, 지상낙원 몰디브’(4월1일), ‘세계 유일무이! 남태평양 팔라우 이색지대’(4월8일), ‘지중해 특급 호텔! 크루즈에서 생긴 일’(4월15일) ‘신화의 나라, 그리스를 가다’(4월22일) ‘팔색조의 매력! 캐나다 로키 대탐험’(4월29일) 순서였다. 소개 자체가 정보가 되는 곳이라기보다, 평소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접했지만 멀거나 비싸 가볼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15일 지중해 크루즈 편에서는 방송에서 표현한 것처럼 ‘상위 1%를 위한 초호화’ 크루즈 유람선을 다뤘다. 방송에서는 높이 14층, 수용 가능한 승객 인원 3600명 규모의 대형 크루즈 유람선의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브이제이 카메라의 초점은 주로 3층 높이의 워터슬라이드가 마련된 테마파크, 전문 헤어디자이너로부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미용실, 드레스 대여점 등 고급 시설과 서비스에 맞춰져 있었다.

한겨레는 "<VJ특공대>가 이처럼 고가의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성은 지금 폐허…금강산관광 재개 건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취임 9일째인 지난 6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현장에 신이 있다’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산다”며 재임 동안 ‘현장을 최우선시하는 도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기사에 따르면 최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최근까지 도내 현장을 돌고 있다. “가서 눈으로 직접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고성 주민들은) 아무 일 안 하고 3년을 보냈다는데 이게 정치인가요? 이른 시일 안에 접경지역을 다시 둘러본 뒤 통일부와 청와대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공식 건의할 계획입니다.”

또 최 지사는 “며칠 전 주문진엘 다녀왔는데, 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파악을 해보니 선주들까지 밥을 굶고 있는 처지였고, 재래시장은 2~3년 안에 아예 문을 닫게 생겼다”며 “고성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말 그대로 폐허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근본이 바탕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어 자칫 사회안전망이 붕괴될 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힘든 사람 힘 안 들게 하는 게 정치인데, 현실이 이런데도 허망한 복지논쟁을 하는 것은 정치가 얼마나 국민의 삶과 유리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는 “이겼다기보다 지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득표율이 51.08%라는 건 민주당에 대한 경고도 들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인제·화천·양구에서 승리했고, 철원·고성에서도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점에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의 메시지가 접경지역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보는 것이다.

최 지사는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이번 재보선 승리의 원동력인 야권연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흔들리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단호한 말투로 “반대했어야 한다. 민주당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직도 정체성을 분명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 정강·정책에 보편적 복지를 분명히 내걸었지만, 실제 행동은 않고 있다”며 “정체성 혼란”이라고 정리했다.

▲ <조선일보> 2011년 5월10일자 15면.

위키리크스 입사 면접 본 英기자
"스파이 시험 같았다" 고개 절레절레

위키리크스의 입사 조건은 무엇일까.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2년차 기자가 위키리크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뒤 진행된 어산지와의 면접 내용을 기사화해 화제다. 조선일보 15면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2년차 기자 알레드 존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은밀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거대 권력을 향한 거침없는 폭로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조직의 부름을 받자 가슴이 부풀었다. 미 국무부 같은 조직을 상대하는 일에 대학을 갓 졸업하고 경력도 일천한 자신을 왜 지목했는지 좀 걸리긴 했다. 자격 요건도 독특했다. '논리정연하고 순발력 있으며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잠을 못 자도 끄떡없어야 함. 즉시 일 시작하는 것이 필수.'

런던의 비밀 사무실로 씩씩하게 면접을 보러 갔더니 말로만 듣던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나와 있었다. 비좁고 어수선한 환경에 직원은 10명도 안 돼 보였고, 새 직원에겐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에 관한 언론 보도를 뒤지는 일을 맡길 것이라고 했다. 어산지는 존의 가정환경과 종교, 가치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어쩐지 냉전시대 스파이 선발 시험 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질문이 이어졌다. "100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1명을 죽여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그런 건 답하기 어려운데요." "2분 안에 결정 안 하면 다 죽어."

어산지가 원하는 답은 뻔했다. 인터뷰 내내 어산지가 자신은 세계인의 알 권리를 위해 소수 권력집단과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또 폭로 내용보다도 자신의 성폭행 혐의가 더 크게 보도되고 BBC 같은 권위 있는 언론이 자신을 조롱하는 데 대해 울분을 토했다.

존은 30초쯤 머뭇거리다 "더 큰 선(善)을 구현하려면 한 사람이 희생돼야겠죠"라고 했다.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대답이었다. 어산지는 만족했지만 그는 몹시 불쾌했다.

존 기자는 9일 이 '면접 체험기'를 인디펜던트지에 기사화하면서, "위키리크스란 이름에 들떴던 것이 얼마나 공허했는지를 깨닫고는 이직(移職)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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