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15) 교양제작 신완수 SBS 제작본부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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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입장에서 프로그램 만들라

|contsmark0|<추적 60분>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 신완수 제작위원이 얼마 전 방송된 sbs 4부작 다큐스페셜 <이민-2001>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인사를 했다. 80년대 추적, 고발 프로그램의 붐을 일으키며 <추적 60분>으로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대중화시켰던 그가 27년 방송생활을 통해 얻은 연출관은 거창한 상술이 아니라 간단한 네 단어였다.
|contsmark1|“왜, 무엇을, 어떻게, 지금”신 제작위원은 위에 열거한 네 가지를 pd로서 가져야할 근원적인 물음이라고 말한다. 육하원칙과 비슷해보이지만 육하원칙과는 다른 이 네 가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프로그램에 반영될 때 시청자에게 유익한 방송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contsmark2|그는 먼저 pd들이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 ‘프로그램의 목적과 효과’ 등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ontsmark3|또 이런 물음들이 계속될 때, 임산부가 입덧을 통해 자신의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얻듯이, 시청자의 잠재의식이 요구하는 바를 제 때에 방송으로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contsmark4|“‘왜’라는 물음이 전제되다 보면 사소한 인터뷰 질문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질문하게 되고, 시청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게되죠. 이번 <이민…>에서도 이민의 평균점이 어디냐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는데, 시청자에게 성공한 이민과 실패한 이민의 어느 극단적인 면만을 보여줌으로써 이민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환상을 심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contsmark5|시청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무엇을)’ 스스로 판단하는 ‘프로듀싱’ 업무와 그에 따른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의 ‘디렉터’의 업무를 동시에 조화롭게 수행하는 것이 pd의 기본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어떻게’에 과도한 무게가 실려있는 요즘의 방송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contsmark6|이번에 <이민…>을 하면서 pd의 업무가 제작 상의 하부구조에 있는 디렉터로서 축소돼 있는 것을 경험을 했다는 신 제작위원은 이런 현상이 일어난 원인으로 현업의 pd들이 pd로서 가장 본원의 업무인 프로듀싱을 방기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contsmark7|“프로듀서는 프로듀싱과 디렉터의 역할 중 어느 하나로 치우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에만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를 기능인으로 축소하는 것입니다. pd는 철학적인 기능인이며, 철학이 있는 예술가입니다.”
|contsmark8|마지막으로 ‘지금’을 설명하면서 시점을 잘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씀바귀는 쓰지만 제때에 채취하면 쌉쌀한 씀바귀로 맛있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죠.”
|contsmark9|대부분의 pd들이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것과는 달리 신 제작위원이 자주 화면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최선의 방식이 아니라 차선책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답한다.
|contsmark10|“단촐하게 팀을 짜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일 뿐입니다. 훌륭한 리포터나 mc를 쓸 수 있다면 전문인인 그들이 인터뷰하고 리포팅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제작비나 여건상의 문제로 제가 대신 한 것에 불과합니다.”
|contsmark11|“재주는 없지만 열심히 하는 pd”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신 제작위원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늘 새롭게 하는 것”을 좋은 방송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요소로 꼽았다.
|contsmark12|아직도 운전면허가 없다는 그는 “버스나 택시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대다수의 시청자들인 서민들의 생활상을 접한다”고 말한다. 오너드라이버의 입장이 아니라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소시민의 눈으로 방송을 계속하는 한 그의 방송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contsmark13|경력tbs 라디오편성국 1974. 11~1980. 11kbs 기획제작국 1980. 12~1991. 03sbs - 1991. 03 입사 - 시사교양국장 - 스포츠제작센터장 - 기획편성본부 부본부장 - 제작본부 제작위원
|contsmark14|주요작품
|contsmark15|tbs <비바팝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kbs <시민법정>, <추적60분>, <뉴스비전 동서남북> 등 sbs <출발 서울의 아침>, 다큐멘터리 <떠오르는 대륙 인도>, 다큐멘터리<베트남통일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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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수상1997. 09 국무총리포상 ‘방송70주년포상’
|contsmark18|김혜원 기자|contsmar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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