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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MBC ‘위대한 탄생’ 최종 우승자는 누가 될까

“트위터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

故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사망 원인은 ‘악성댓글’과 이를 확대 재생산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자 <서울신문> 9면 기사다.

송씨의 투신, 사망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송씨가 사망 전 남긴 경위서와 자필 메모 등을 토대로, ‘송씨가 인터넷 매체에 개인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자 우울증에 시달렸고, 해명마저 소용없자 깊은 절망감에 빠져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A4용지 다섯 장짜리 ‘경위서’가 송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위서에서 송씨는 ‘(최근 트위터와 미니홈피에 올린 글 때문에)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에 올린 글)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며 특정 매체의 연일 계속되는 무책임한 속보경쟁에 대한 분노와 괴로움을 토로했다.

<중앙일보>는 34면 사설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어두운 이면을 지적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현대인은 SNS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송씨가 가입한 미니홈피는 회원이 3000만 명에 이른다. 트위터도 227만 명이다. 페이스북·미투데이·마이피플·카카오톡 등을 합치면 전 국민의 85%가 SNS를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 SNS가 ‘무제한 소통’이라는 밝은 면 외에 ‘무차별 폭력’이란 악마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악성 댓글과 사이버 스토킹이 대표적이다.

중앙은 “송씨도 자신이 남긴 글이 네티즌의 무한복제로 확산되면서 무차별 악성 댓글에 괴로워했다”며  “익명(匿名)과 다중(多衆)에 숨어 ‘신상 털기’와 인신 공격을 일삼는 네티즌들이 주범이다”이라고 꼬집었다.

중앙은 “디지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며 “무심코 저지른 SNS 폭력이 언젠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비수로 꽂힌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앙일보> 5월 26일 34면

통신료 인하, 외국은 잘 하는데 우리는 왜

정부가 통신비 인하 방안을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보 19면 기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주에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기본료와 가입비 인하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2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해 "통신비 인하 방안은 다음주에 발표하겠다"며 "기본료와 가입비 인하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시민단체들은 가입비ㆍ기본료 인하를 요구하지만 당장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통신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 민간 기업의 요금 인하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선뜻 정부 안을 수용하는 업체가 없다.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 광화문 방통위 청사 앞에서 이동통신비 대폭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참여연대측은"가계 지출 대비 통신비 비중이 우리나라는 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46%의 3배"라며"기본료 월 1만2,000원을 서비스 유지에 필요한 최소 수준인 월 3,500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통사들이 해외 근무, 군 입대 등의 이유로 휴대폰 이용을 정지하면 통신망 사용대가로 월 3,500원을 징수하는 점을 최소 기본료의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입자 1명을 유지하려면 정부에 내는 전파사용료, 번호 자원 관리, 기지국과 휴대폰의 연결 상태 유지 비용 등이 필요해 휴대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내는 월 3,500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며"기본료를 월 3,500원으로 낮추면 이통 3사의 연간 전체 매출에서 4조8,000억원이 줄어들어 모두 적자로 돌아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외의 저렴한 통신비 인하 방안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 1,2위 이통사인 버라이존과 AT&T 싱귤러다.

양 사 가입자는 대부분 정액제 가족 요금제를 많이 쓴다. 예를 들어 버라이존에 가입하면 4인 가족이 월 110달러에 음성통화를 600분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요금제를 사용하는 식이다. 언뜻보면 4명이 월 600분을 사용하면 부족할 것 같지만 실제로 월 600분을 모두 채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유는 버라이존은 버라이존 가입자끼리 통화하는 것은 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타사 가입자도 10달러를 더 내면 최대 10명까지 무료 통화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특히 버라이존은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1위 업체이다보니 무료 통화 대상이 꽤 많은 셈이다.

1위 업체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다보니 나머지 업체들도 할인 효과를 낼 만한 다양한 방법을도입했다. 2위 업체인 AT&T 싱귤러는 무료 통화 대신 남은 음성통화량을 다음달에 넘기는 방법을 도입해 맞불을 놓고 있다. 즉, 이번 달 제공되는 기본 통화량 600분 가운데 300분만 사용했다면 나머지 300분은 이월해 다음달에 900분을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더 싸게 쓰고 싶다면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T모바일 등 저렴한 이통사를 고르면 된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느라 양 쪽 휴대폰을 모두 개통한 재미동포 사업가 이기대씨는 "미국보다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이 너무 비싸다"며"기본료를 내리기 힘들다면 망내 무료 통화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이통사들도 업체별로 요금이 차별화 된다. 2위 업체인 KDDI AU는 할인율이 40%에 이르는 학생 요금제, 3위 소프트뱅크는 1위 업체인 NTT도코모보다 요금이 25% 가량 저렴한 요금을 선보였다. 대신 일본 이통사들은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휴대폰으로 SMS 대신 이메일을 보낸다.'쇼트메일'로 통하는 이메일은 공짜다. 일본과 국내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김진만씨는"이동통신 이용료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본이 혜택이 더 많아 불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양한 요금제와 할인 방법은 모두 경쟁이 낳은 결과다. 따라서 이동통신비를 낮추려면 시장경제에 어긋나는 정부의 반강제적인 요금 인하보다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통사들의 원가 분석, 해외 업체와 비교한 자료 등을 발표해 요금 인하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동아일보> 5월 26일 25면

프랑스  한류 열풍 연구하는 홍석경 보르도대 교수 "'한드' 감정이입 쉬워"

프랑스의 한류 열기가 심상치 않다. <동아일보>는 26면 기사에서 한류 연풍을 연구하고 있는 홍석경 보르도대 교수를 통해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부석했다.

홍석경 교수는 프랑스의 한류 열기를 신기해하는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 오히려 신기하다고 했다. 홍 교수가 서유럽의 한류 열풍을 감지하고 연구한 지도 3년이 됐다.

“제가 있는 보르도대에 한류 동아리가 있어요. 학생들이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따라서 춤추고 한국 드라마(한드)를 즐기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죠.”

홍 석경 교수는 △어떤 사람들이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지 △프랑스 TV에서 방송하지 않는 한드를 어떻게 알고 보는지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다른 나라의 드라마를 왜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이는 문화연구에 관심이 많은 홍 교수의 연구 과제가 됐고 답을 얻기 위해 현지 한류 팬들이 이용하는 프랑스어와 영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해 회원들과 교류했다. 또 보르도에 거주하는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심층인터뷰도 했다.

“프랑스 한류의 뿌리는 일본의 ‘만가(만화)’입니다. 프랑스는 만가의 세계 2위 시장이에요. 1990년대 청소년으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며 동양문화에 익숙해진 세대가 2000년대 이후 남자들은 게임과 공상과학 중심의 미드로, 여성은 일본 한국 대만의 로맨틱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 거죠.”

이 때문에 한드 팬들은 ‘풀하우스’ ‘궁’ ‘꽃보다 남자’ 등 만가 혹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거나 만화적인 감수성을 띤 드라마를 통해 한드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한드 팬의 주류는 20∼40세의 여대생과 직장여성들이다. 한드만 보는 팬층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드 팬들이 수적으로 많고 이들 가운데 한드와 대만 드라마를 함께 소비하는 그룹이 존재한다.

프랑스에는 한드나 케이팝을 방송하는 채널이 없기 때문에 한류 콘텐츠 유통의 경우 인터넷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전 세계 한류 팬들은 팬 자막달기팀(팬섭·Fansub)을 조직해 언어 장벽을 넘는다.

“팬 사이에서는 ‘환태평양 효과’라고 불리는데 다언어 환경에 노출된 태평양 연안지대 주민들이 아시아 드라마에 자막을 달며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드는 한국에서 방송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15∼17개 언어로 집단 번역돼요. ‘꽃보다 남자’의 경우 한국에서 방송된 지 3일 후 20개 언어가 넘는 자막이 달렸죠.”

한류 팬들이 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 완벽해’ 식상한 미드와 달리 한드는 감정이입이 쉽도록 ‘비어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미드가 복잡한 플롯으로 두뇌 플레이에 의존하는 반면 한드는 감성적으로 접근하죠.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원초적 열망을 자극해 울고 웃으며 빠져들게 한다고 봅니다.”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주인공들이 왜 선을 봐서 결혼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잘생긴 남자가 여자 앞에서는 왜 청소년처럼 수줍어하는지 △초현대식 아파트촌과 욕실도 없는 다세대공동주택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등 ‘한국 특유의 모더니티’를 신기해한다고 홍 교수는 전했다.

“유럽엔 청소년용 대중문화 콘텐츠가 부족해요. 미국의 ‘해리포터’나 ‘뉴문’이 인기 있는 이유죠. 한국 아이돌이 나오는 한드도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프랑스의 한류는 금방 지나갈 유행이 아닙니다.”

오프라 윈프리 마지막 멘트 “오늘이 끝이 아니에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프라 윈프리 쇼’의 최종회 녹화를 마쳤다.

이날 초대 손님은 오프라 윈프리 였다.  방송 내내 본인의 플어가던 그녀는 “오늘 방송은 ‘안녕’아 아니예요, ‘다시 만날 때까지’ 입니다’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동아일보>는 22면 기사에서 이 시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릴 적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부터 당이어트 고민까지 가감없이 자신의 치부를 털어놓는 공개 참회를 일컬어 ‘오프라피케이션’이라고 명명했다. 동아는 “이런 솔직함은 초대손님까지 무장해제시켰다”고 보도했다. 배우 톰크르즈는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소파에서 방방 뛰었고 영국 닉 클레그 부총리는 “때때로 나도 운다”고 털어놓았다.

또 메시지를 통해 소비를 이끌어내는 능력은 원프리만의 강점이다. ‘너 자신을 대접해라’, ‘당신도 그럴 자격이 있어’라는 그녀의 외침에 시청자들은 지갑을 열었고 씀씀이도 커졌다. 윈프리 또한 통 큰 선물로 보답했다. 방청객 276명에게 GM 자동차를 선물했고 2009년 전 스태프로 방청객을 이끌고 호주 시드니로 영행을 간 적도 있다.

윈프리는 대중들에게 동기 부여자를 비롯해 선성냄, 지도자, 후원자, 멘터, 어미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너에겐 항상 힘이 있다”, “오즈의마법사‘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가 도로시에게 하는 말을 윈프리는 금과옥조로 여기며 수차례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1986년 9월 8일 처음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쇼’는 25개 시즌에 3만 여명의 초대 손님이 다녀갔고 전 세계 105개국에서 방영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녀의 개인 순자산만 27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그녀는 여성 흑인 미국인 중에서 유일한 억만 장자다. 

 

▲ <서울신문> 5월 26일 22면
'위대한 탄생' 주인공은 누구?

27일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가 결정된다. ‘앙까 청년’ 백청강, ‘무표정 맨’ 이태권 둘 사람 중 마지막에 웃는 승자는 누굴일까. <서울신문>은 22면 기사에서 백청강과 이태권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최종 결과를 예측해봤다.

 현재로서는 백중세다. 굳이 따지자면 문자투표에서는 백청강이 앞선다. 국민 문자 투표는 전체 합산 점수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백청강의 우승을 점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백청강은 자기만의 개성이나 색깔이 강한 편”이라면서 “이를 통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위탄’ 제작진은 앞서 홈페이지(4월 12일)를 통해 진행된 톱12 생방송 결과를 지난 8일 처음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백청강은 문자 투표에서 30만 3051표를 차지, 2위보다 8만표나 앞서며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당시 공개된 자료는 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이 공개된 멘토들의 점수를 바탕으로 1위가 백청강임을 밝혀낸 것. 하지만 콧소리(비음)나 모창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인터넷상의 백청강 공식 팬클럽은 4개다. 그 가운데 ‘위드(WITH) 청’의 경우 회원 수는 1만명에 이른다. ‘백청강 조공 인증 샷’도 화제다. 백청강을 응원하고자 팬들이 그에게 보낸 옷·운동화·가방 등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인증한 것. 지난주 생방송 현장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그의 어머니가 찾았고, 팬들은 백청강 어머니의 비행기 티켓은 물론 핸드백까지 선물, 이를 사진으로 인증해 눈길을 끌었다.

‘무표정 맨’ 이태권은 노래 실력이 가장 큰 무기다. 가수 김태원의 멘티 가운데 살아남아도 가장 뒷말 나오지 않는 후보이기도 하다. 대선배 양희은과 함께 듀엣곡을 불러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가창력을 뽐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라클 맨’ 손진영, ‘앙까 청년’ 백청강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팬들과 더불어 그에 못지않은 안티팬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태권은 그날의 생존 이유를 청중 평가단이나 네티즌들에게 설득시키는 후보이다. 전문가들도 “이태권의 노래는 안정성이 있는 게 큰 장점”(강태규)이라고 말한다.

‘개인사’ 측면에서 이렇다하게 감동적이지 않은 이태권이지만 팬클럽 ‘태권V 하늘을 날다’(25일 현재 회원 수 1135명) 등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하향세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슈퍼스타 K’와 비교했을 때 무대 긴장도나 경쟁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것.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위탄’은 ‘슈퍼스타K’와 달리 멘토와 심사위원의 역할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무대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문자 투표가 인기 투표로 변질되면서 공정성 시비도 일었다.”면서 “콘텐츠와 개인별 경쟁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파이널(우승) 무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슈퍼스타K’ 보다 다소 시큰둥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성희롱 발언’ 강용석 의원직 상실형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등으로 기소된 강용석 의원이 재판부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았다.

<중앙일보> 17면 기사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제갈창 판사는 성희롱 발언으로 아나운서를 모욕하고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오히려 고소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42·무소속) 의원에게 25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금고형 이상의 범죄에 대해 공무원직을 박탈하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강 의원은 이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또 변호사인 강 의원은 변호사법에 따라 집행유예 기간(1년)에 2년을 더해 총 3년간 변호사 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의장배 토론대회를 마친 뒤 대학생들과의 저녁자리에서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래?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하는 등 아나운서 직업군을 모욕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제갈 판사는 “아나운서들은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 서기 때문에 사회 일반인들이 피고인의 발언을 전해 듣고 아나운서를 (이상하게) 연상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이 여자 대학생들 앞에서 한 발언이 여성 아나운서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쳐 모욕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개인이 아닌 특정 직업군을 지칭했더라도 집단에 대한 모욕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인정한 첫 사례다.

강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를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경위를 해명하거나 발언 사실을 부인할 수는 있지만 ‘기자가 허위보도를 했다’며 무고죄로 고소까지 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허위 기사를 써서 명예를 훼손했다’며 중앙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로써 강 의원은 성희롱 발언(모욕)과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오히려 고소한 혐의(무고) 모두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달 강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 의견을 냈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심사소위원회는 지난 6일 이를 의결했다. 윤리특위는 30일 전체 회의를 열어 징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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