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프로그램 ‘고전’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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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MC 유희열 인터뷰

▲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자 유희열 ⓒKBS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이 음반 시장을 장악했어요. 1~2년 지나면 음반 시장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죠. 전임자들이 해왔던 것처럼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를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를 맞는 진행자 유희열의 소감에는 책임감이 묻어났다. 지난달 31일 100회 녹화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00회를 맞았다는 기쁨보다 100회를 지켜냈다는 안도감이 커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MBC <음악여행 라라라>, SBS <김정은의 초콜릿>등이 줄줄이 폐지되면서 <유희열의 스케치북>만이 지상파 심야시간대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음원시장과 방송에는 오디션과 서바이벌 프로그램 바람이 거세고 불고 있다. 

“음악 시장의 흐름이 달라졌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KBS 심야 음악프로그램은 클랙식(고전)이 됐어요. 이 역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다행히 ‘100회 전까지는 잘리지 말자’는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심야 시간대 방송하는 악조건을 감안하면 시청률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아이돌에게는 한번쯤 서고 싶은 무대, 인디 밴드에게는 꿈의 무대가 됐다. 아이돌의 비주얼이 아닌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발굴하면서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호평도 받았다. 

100회를 앞두고 네 차례에 걸쳐 마련한 특집은 <유희열의 스케치북>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오는 3일 방송되는 100회 특집이 결정판이다. 이날 방송은 가수 뒤에 가려져있던 연주자가 주인공이다.

70대의 아코디언 거장 심성락, 기타리스트 함춘호, 하림 등이 한 무대에 오른다. 김건모, 최백호, 아이유 같은 쟁쟁한 가수들은 연주자들을 빛내기 위해 기꺼이 출연했다.

“뮤지션이 주인공인 무대를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스케치북에서는 이런 무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00회 동안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지만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가수들도 많다. “대한민국 대중가요의 기본을 세운 조용필 선배님과 나훈아, 이미자 선배님, 서태지 씨도 게스트로 모시고 싶어요. 가요계의 한 획을 그었던 분들을 <유희열의 스케치북>무대에서 꼭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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