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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아우성을 들어달라

[인터뷰] 조봉기 신임 OBS희망조합 위원장 방연주 기자l승인2011.06.14 0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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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아우성’ 최근 OBS의 상황이다. OBS는 지난 3월 서울지역의 역외재송신 허가로 순항하듯 보였으나 개국한 지 4년 만에 PD, 기자, 아나운서, 기술인 등 각 직능별 협회가 성명을 쏟아냈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 것은 ‘리더십 부재와 소통의 단절’이었다.

지난 4월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위원장 조봉기, 이하 OBS지부) 신임 노조위원장에 조봉기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그는 꽉 막힌 ‘불통’을 풀어내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더 이상 조합원의 희생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조 위원장을 지난 10일  부천시 오정동 OBS사옥 내 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 조봉기 OBS희망조합 노조위원장 ⓒPD저널

음향·기술 부문에서 일하던 그가 조합원 179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수장으로 나서기로 결정 내리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10기 집행부에서 조직국장을 맡긴 했어요. 그 뒤로 조용히 지내긴 했는데…(웃음) 경영진들은 정책 개발하는데 노력하기보다 주주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내부 구성원들은 노조에 대한 평가가 갈리더라고요. 모두가 지친 거죠.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좀 더 강해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세력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게 됐죠.”

OBS 구성원들의 ‘아우성’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수도권의 새로운 지상파로 OBS는 출발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자 공모 당시 허가조건인 ‘역외 재송신’을 계속 미루고, 신규 종합편성 채널의 걸음마를 돕겠다며 ‘특혜’를 주면서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또 지난 2008년에는 금융위기 역풍을 맞아 구성원들은 임금의 10%를 반납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주주들은 투자하는데 몸을 사렸다.

조 위원장은 “사측은 역외재송신이 허가되면 임금협상부터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3월 허가되고 나서도 여전히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7월 중 역외재송신 후속 조치라 할 수 있는 서울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진입이 해결되면 임협을 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조 위원장은 “‘역외 재송신=광고 수익’이라는 판단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제대로 된 정책개발을 하는 게 경영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위원장은 조합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복지 수준의 문제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총 방송시간 대비 PD의 인력 투입 시간을 따져보면 PD 1명이 주당 2시간 30분 정도의 프로그램을 맡는 꼴이고, 기자는 하루에 두 건 정도 기사를 써야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누가 연차라도 내면 그 업무가 고스란히 내 옆의 동료에게 과중되다 보니 휴가를 내 쉴 형편이 못 된다”며 인력 부족의 문제도 꼬집었다.

이러한 OBS 상황은 결국 인력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OBS지부는 지난해 12월 OBS희망조합이 벌인 설문조사에서 노조원의 50% 이상이 ‘이직을 고려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직하는 동료들을) 미안함 때문에 잡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회사를 애지중지하며 함께 일군 동료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매번 아쉬운 점이 남는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처럼 그는 연신 사측의 안이한 태도에 질타를 가하면서도 여전히 대화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있다. 회사의 살림이 그리 넉넉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노조원도 모두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OBS지부는 전 집행부와 사측 간 신의가 깨진 적이 없기 때문에 사측이 조직 안정화 및 임협 협상 시기로 정한 7월 중순까지 지켜볼 예정이다.

또 전 집행부(위원장 전동철)가 ‘단체협약’을 이끌어내 조합원의 복지 및 처우에 대한 개선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조 위원장은 “아직 하나씩 풀어가야 할 일들이 많다”며 “단협 내 운영규정과 수당 문제와 같은 미비한 부분들을 하나씩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장은 노사간의 상생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주주들을 끊임없이 설득해 투자를 늘리도록 할 겁니다. 그래야 사측은 나아진 살림살이로 구성원에게 비전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노조가 제안한 정책을 사측이 실행하는 역할을 맡으므로 앞으로 사측이 잘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게 중요하죠. 또 조합원들에게 더한 희생을 강요하게 되면 정체성 마저 무너질 수 있기에 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도 함께 이어나갈 겁니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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