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따져보기] CJ E&M, 지상파 너머의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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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따져보기] CJ E&M, 지상파 너머의 개척자
  • 위근우 <10아시아> 기자
  • 승인 2011.06.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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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10아시아> 기자
tvN ‘리얼스토리 레인보우’ⓒCJ E&M

최근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재밌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tvN <리얼키즈 스토리 레인보우>(이하 <레인보우>)를 추천한다. 단순히 얼굴 예쁜 아이들이 나와 재롱을 떨어서가 아니다. 여기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순진무구함이 없다. 아이들은 선물을 위해 울고불고 싸우며,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너는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런 모습을 정말 여과 없이 담아낸다.

만약 기존 유아용 콘텐츠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 프로그램은 놀라울 정도로 잔인하다. 하지만 ‘아이는 이래야 한다’는 어른의 기준에서 벗어날 뿐, <레인보우>는 그 또래 아이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한 감정의 층위들을 담아내며 공중파의 그 어떤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리얼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이 프로그램은 재밌는 동시에 ‘핫’하다. 어떤 사고의 제한을 두지 않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 Mnet, 온스타일, XTM 등, CJ E&M의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최근의 프로그램 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특징이다.

과거 tvN <tvNgels> 등에서 제기됐던 선정성의 문제가 아니다. <레인보우>가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의 세계를 통해 강력한 리얼리티를 확보한다면, Mnet <UV 신드롬 비긴즈>의 경우 UV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교묘한 정체성을 쇼 안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어디서도 보지 못한 황당한 모큐멘터리를 보여준다.  

▲ tvN ‘리얼스토리 레인보우’ⓒCJ E&M

온스타일의 <겟 잇 뷰티>나 XTM의 <절대남자>는 그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메이크오버 및 몸짱 프로젝트의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있진 않다. 다만 신묘한 비법으로 미운 오리 새끼를 백조로 만들어주며 충격의 카타르시스를 주는 대신, 누구나 조금씩 더 예뻐지고 더 튼튼한 몸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리얼타임으로 보여주며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러브 스위치> 등이 공중파에 버금가는 볼륨으로 케이블과 공중파 예능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면, 최근의 프로그램들은 케이블이기에 한 발 더 앞서 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기에 고무적이다. 과거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이끌었고 현재 <레인보우>의 메인 작가인 강제상 작가가 <레인보우>에 대해 “공중파였다면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으니 하지 말자고 했을 기획”이라고 말하는 건 같은 맥락이다.

 

▲ 위근우 <10아시아> 기자
‘딴 생각’을 강조하는 CJ의 광고는 볼 때마다 오글거리는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이들 프로그램은 공중파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독창적인 포맷과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꼭 Mnet <슈퍼스타 K 2>처럼 공중 파를 위협할 수준의 가시적 시청률까지 이뤄낼 거라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적어도 현재 CJ E&M 왕국은 단순히 케이블계의 공룡이 아닌 공중파 너머의 파이오니어(pioneer:개척자)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이 낯선 조류는 과연 시청자들을 어떤 신대륙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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