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선거운동 지원 논란으로 최근 MBC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하차한 가수 김흥국씨가 15일 “(MBC 내부에서) 특정 인물이 혼자 밀실에서 살생부를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씨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MBC 사내 회보에도 나와 있는 내용으로 MBC 전 직원이 (살생부의 존재를) 다 알고 있고, 그래서 (MBC에서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MC와 DJ들이 다 떨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MBC 사측은 김흥국씨의 하차를 “자진하차”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흥국씨는 “제가 지금 기러기 아빠 8년째”라며 “돈 벌어서 유학비를 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쉽게 프로그램을 놓겠나. 그분들이 그만두라며 마음대로 휘두르니 어쩔 수없이 마이크를 뺏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흥국씨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MBC 사측에선) 반응이 없다. 저라는 사람을 아주 우습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MBC 직원들은 격려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문제다. MBC 라디오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PD협회에서도 제명을 당할 정도면 더 이상 뭘 말할 필요가 있겠나. PD협회에서, MBC뿐 아니라 지상파 전체에서도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 그 사람이 많은 사람들을 퇴출시킬 게 아니라 자기가 집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MBC 사측은 MBC라디오 <색다른 상담소>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지난 3일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나는 PD다’ 행사 사회를 본 것과 관련해 하차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