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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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18일 밤 11시

영재들의 사춘기

# 대한민국 0.1 % 영재의 탄생과 성장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를 술술 풀어내는 6살짜리 꼬마! 아버지가 던져준 천자문을 1달 만에 다 외워버린 신동!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이런 ‘영재’들을 종종 접해왔다. 이들의 능력은 어렸을 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얼마 전 영재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승호도 그 중 하나! 과연 이 아이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라가게 될까?

# 추적! 세상을 놀라게 한 영재들의 그 후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어릴 적 ‘영재’로 주목을 받은 사람들을 추적했다. 비교적 최근에 영재로 주목받아 유명세를 탔던 송유근 군과 90년대 수학천재로 언론에 알려진 정경훈 군은 아직 학교에 있었고, 1960년대 IQ210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원조천재 김웅용 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청주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정규교육과정을 빠른 속도로 뛰어넘고 자신의 길을 일찍 찾아갔지만 ‘신동’이라는 주변의 편견을 이기기 힘들었고, 결국 그 때문에 많은 방황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은 그들이 겪은 인생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이들에게 어떤 사춘기를 만든 것일까?

# 사춘기와 맞물린 무한경쟁의 쳇바퀴

3명의 영재들이 학교 틀을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걷고 있는 반면, 뛰어난 성적으로 좋은 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의 그 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2001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소개된 수학천재 권오인 군은 초등학교 수업이 시시해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그 후로도 수학 성적이 우수해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했지만 과락을 3번이나 맞으며 등록금을 내야했고, 결국 군대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자신은 세상을 바꾸는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오인 군! 수학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그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영재들은 성장과정에서 세상의 편견을 일찍 맛보거나 우수한 아이들이 모인 집단에서 무한경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겪으며 이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사춘기를 경험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가치관이 확립되는 시기에 주위의 기대와 경쟁의 쓴 맛을 경험하는 영재들은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 연간 9만 명! 영재를 바라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속내는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지금도 아이들을 영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재판별검사에 합격하기 위해 영재시험 학원이 생겨날 정도로 사교육 시장이 커진 덕에 연간 9만 명의 영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영재로 판별되는 순간, 좋은 학교에 진학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것이 곧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위에서 영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인생을 살아가는 데 영재는 없다!

IQ210의 원조천재 김웅용 씨는 퇴근 후에 회사 동료들과 술 한 잔 걸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자신을 언론에서 왜 실패한 천재로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다. 그가 50줄을 바라보고 있는 2011년에도 우리는 영재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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