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갈등 속 종편 광고 직거래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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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조선 “KBS기자가 당 대표실 들어가는 것 봤다”

6월 국회에서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 대행제도)법 입법이 무산되면서 광고시장은 무법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국일보>는 수신료 갈등 속에 종편 광고 직거래 길을 터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7면 기사다.  

▲ <한국일보> 2011년 6월 30일자 7면 기사.
한국일보에 따르면 당장 9월 출범 예정인 종합편성(종편)채널과 자사 미디어렙 설립을 원하는 MBC와 SBS까지 광고 영업에 나설 경우 미디어업계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의 정글이 될 전망이다.

언론ㆍ시민단체들은 "지역방송 종교방송 등 경쟁력이 취약한 방송은 물론 신문시장 전반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돼 미디어 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광고판매 독점 체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린 이후 대체입법 시한에서 1년 6개월이나 지났지만 여야는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단 8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다루더라도 논의 시기가 이미 늦었다는 평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종편이 개국을 준비하며 9월부터는 광고 계약을 해야 해 그 이전에 사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8월에 입법이 된다 해도 사후약방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종편사들이 광고 인력 확보에 나서 케이블업체 등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대기업의 임원은 "광고비는 한정되어 있는데 종편이 출범해 광고를 내놓으라고 하면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하반기에 얼마나 시달릴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 영업력이 취약한 지역ㆍ종교 언론들은 존립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대환 GTB(강원민방) 노조 위원장은 "최근 5년간 지역방송 광고가 30% 가까이 줄었는데 덩치 큰 고래들의 광고싸움에 휘말리면 지역 언론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냐"며 "종편과 MBC, SBS의 미디어렙 편입은 지역언론 고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8월 국회에서도 수신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수신료 문제가 미디어렙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한국일보는 관측했다. 대규모 방송과 군소 방송, 신문 업계 등이 워낙 첨예하고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라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선 “KBS기자가 당 대표실 들어가는 것 봤다”

KBS 기자가 민주당 도청 의혹에 연루됐다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 도청 녹취록 작성 대상자로 KBS를 특정한 데 이어 30일자 신문들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들을 쏟아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6월 30일자 1면기사에서 민주당 당직자들이 최근 발생한 민주당 당 대표실 '도청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에서 "비공개 회의장 주변에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KBS 기자가 비공개 회의 때 회의실인 당대표실 주변을 서성이다 회의가 끝나자 당대표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상 당 회의가 시작될 무렵 취재 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등에게 회의실을 5~10분가량 공개한 뒤 보도진을 나가게 하고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도 관례대로 회의실을 초반에 공개했는데 그때 들어왔던 KBS 기자가 무선 마이크를 당 대표실에 두고 나가 밖에서 몰래 녹음한 뒤 회의가 끝난 후 마이크를 찾아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2011년 6월 30일 1면 기사.

민주당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라면서, 그 전날인 23일 비공개로 진행된 민주당의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자, "도청 사건"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민주당은 KBS 기자가 비공개 회의를 몰래 녹취한 뒤 그 기록이 한나라당쪽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KBS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KBS 사장 퇴진과 지휘 책임이 있는 인사들까지 책임질 것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도 30일자 3면 기사에서 문제의 비공개 회의 전후 KBS 기자가 회의 장소인 국회 민주당 대표실 주변을 오간 것을 봤다고 민주당 당직자 여러명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KBS기자들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공세적 취재’를 해왔다. 문제의 23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여야가 합의한 수신료 인상안 표결처리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파기할지를 결정짓는 회의로, 한국방송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한국방송 기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려고 도청이라는 무리수를 쓰지 않았겠느냐는 게 민주당 안팎의 대체적인 추측이라고 한겨레는 전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 상대 억대 손해배상 청구

청소·경비·시설 노동자 대량해고로 논란을 빚은 홍익대가 “장기파업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청소노동자와 공공운수노조 간부를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향신문> 6월 30일자 1면 기사다. 

학교법인 홍익학원은 지난달 25일 이재훈 공공노조 서울경인지부 조직차장 등 노조간부 5명과 이숙희 공공서비스지부 홍익대 분회장 등 6명을 상대로 2억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홍익대 측은 소장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장기간 점거농성을 벌여 학교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홍익대 측이 주장한 손해에는 본관 1층 사무처 농성장소에서 사용한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학교청소 및 경비 업무를 했던 ROTC 학생과 근로장학생에 대한 수당, 교직원들의 식대와 연장근무 수당 등이 포함돼 있다.

홍익대는 또 “학교가 불법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한 것처럼 주장해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 지급도 청구했다.

이재훈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학교는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해고해놓고 일당 7만~10만원짜리 대체인력을 고용해 쓴 부분까지 청소노동자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사장 명의로 소장을 제출한 것을 보면 학교 측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변호인과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뒤 충실히 법적 대응을 하고, 앞으로 한 달간 집회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집단해고된 홍대 청소·경비·시설 노동자 170명은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사무처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후 49일 만인 2월21일 학교 측과 전원 고용승계 및 시급 4450원 등의 노사협상안을 타결했다.

MBC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출연진 확정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MBC 시스콤 ‘하이킥 3, 짧은 다리의 역습(가제)’ 출연진이 확정됐다. 조선일보 6월 30일자 22면 기사다.

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발표한 명단을 보면 우선 중견 탤런트 안내상과 윤유선이 하루아침에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처남 집에 얹혀살게 된 가장과 감정 기복이 심한 엉뚱한 아내 역을 각각 맡았다.

이들과 아옹다옹하는 윤유선의 남동생 형제 역에는 윤계상과 서지석이 확정됐다. 각각 공중보건의와 고교 체육교사 역이다.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로 출연했던 박하선이 서지석과 같은 학교의 국어 교사 역으로 나온다. 음악교사로는 그룹 '브라운아이즈' 출신 윤건이 확정됐다.

안내상 부부의 아들과 딸로는 '시크릿 가든'에서 가수 썬으로 나왔던 이종석과 아이돌 그룹 f(x)의 크리스탈이 각각 합류했다. 개그맨 박지선, 가수 룰라 출신의 고영욱, 2편에 나왔던 줄리엔 강도 모습을 보인다.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가 전작 '거침없이…(2006~2007년)'와 '지붕 뚫고…(2009~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등장인물 상당수가 실제 이름과 같은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도 전작들과 같은 특징이다.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출연진을 정하기 위한 오디션 경쟁률만 수백 대 일에 달했고, 지원했다가 탈락한 사람 중에는 인기 배우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 1·2탄이 성공한 영향으로 3탄의 공급가격이 1·2편보다 2.6배가 뛰어오른 편당 70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경향신문> 2011년 6월 30일자 22면 기사.
트랜스포머의 3번째 습격

한국에서만 1500만 관객를 불러모은 <트랜스포머>가 2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경향은 <트랜스포머3>이 2편보다 낫고 1편보다 못하다는 평을 30일자 22면에 실었다. 

 <트랜스포머3>는 멋진 자동차, 변신 로봇, 미녀 여자친구라는 남성 혹은 소년의 ‘로망’을 전시한 시리즈였다.기계생명체인 오토봇과 디셉티콘 무리들은 선과 악으로 갈려 싸우고 있다. 오토봇은 무리의 수장 센티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지만, 센티넬은 달에 불시착한다.

종반부 액션 장면은 리듬 조절 없이 몰아붙인다. 대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마천루들이 가로로 쓰러지고, 자그마한 인간들은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여름 영화의 주요 고객인 청소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낮은 관람 등급을 받아야 하기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피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영화인들도 생각은 하겠지만 시도는 못하는 액션을 마이클 베이 감독은 기술과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낸다. 미군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들과 기계생명체들의 현란한 변신술이 시청각을 자극한다. 게다가 이번엔 시리즈 중 처음으로 3D로 촬영됐다. 자극이 증폭된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시리즈의 약점은 시나리오였다. 특히 2편의 시나리오는 반복되는 액션을 헐겁게 이어붙이는 접착제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3편은 그보다는 낫다. ‘세계를 두 번이나 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샘은 정작 취직을 못해 여자친구 집에 얹혀사는 신세다. 가까스로 취직해 우편물 배달 업무를 맡지만, 마음만은 회사원이 아닌 영웅을 꿈꾼다.

<아마겟돈> <진주만> 등 베이의 전작에서도 드러난 ‘미국 중심적 사고’도 다시 짚어봐야겠다. 미국 영화니까 미국 중심으로 사고한다고 이해하기엔, <트랜스포머3>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도를 넘는다. ‘오바마 시대’가 열린 지도 2년이 지났지만, 영화에는 “자유의 이름으로 전쟁을 선포한다”는 부시 시대의 구호가 다시 등장한다.

‘써니’ 7공주 어느새 600만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은 ‘써니’였다. 이렇다 할 스타배우 없는 영화가 상반기 최대 관객을 불러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583만명이 ‘써니’봤다. 600만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중앙 은 ‘김형석의 내맘대로 베스트 7’에서 올 상반기를 달군 영화인 7명을 꼽았다.

1위는 스타도, 스펙터클도, 뚜렷한 장르도 없이 어느새 600만 관객을 향해 달리고 있는 ‘써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써니’의 뒷심은 뭘까? 7공주의 어떤 매력이 꾸준히 관객들을 모으고 있는 걸까?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을 즐겼던 걸까? 단지 웃음과 감동뿐일까? ‘써니’의 성공은 많은 질문을 던지지만, 그 어떤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하긴 쉽지 않다.

그가 돌아왔다. 3년의 절치부심을 16번째 영화이자 자전적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돌아온 김기덕이 2위다. 그는 자화상과 같은 이 영화를 들고 칸영화제를 찾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들은 그랑프리로 지난 세월에 보답했고, 그의 분노와 열정과 상처는 여전했다. 그리고 극장가엔 그가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가 관객과 만나고 있다.

3위는 이제 더 이상 부를수 없는 이름이다. 어느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 30대 초반이었던 그녀의 이름은 최고은이었다. 언론에선 마치 극도의 빈곤 속에서 굶주림에 세상을 떠난 것처럼 전해졌지만, 그녀의 죽음을 통해 영화계가 진정 반성해야 할 것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관행이었다. 임금 체불 문제는 아직도 충무로의 현안.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벌써 그 이름을 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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