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17) 드라마 최상식 KBS 제작본부 드라마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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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향수가 묻어나는 드라마 만들기

|contsmark0|‘현실과 꿈 사이에 놓인 무지개 다리’ ‘인생의 축소판’ ‘인간을 그리는 작업’인간의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드라마에 대한 정의들이다. 30년 동안 드라마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해 온 최상식 국장은 드라마를 ‘사실보다 더 한 진실’이라고 정의한다.
|contsmark1|“드라마가 픽션이라는 이유로 단순오락, 또는 거짓말로 치부해 버리는 이들도 있으나, 그것은 드라마가 왜 픽션이어야 하는가를 이해하지 못한 소치”라고 말한다. 드라마가 사실이 아님은 확실하지만 거짓도 아닌 이유는 “사실 저 안쪽에 있는 보편적인 진실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극적 리얼리티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contsmark2|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리얼리티를 찾아 그가 드라마 메가폰을 잡아온 30년 동안 그가 드라마에서 발견한 것은 ‘향수’였다.
|contsmark3|그가 드라마에서 일관되게 추구해온 ‘향수’에 대해 그는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아쉬움들은 <전설의 고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소되기 시작했다.
|contsmark4| “정사(正史)가 아닌 전설을 토대로 서민사를 그리면서, 전설에 암호처럼 녹아있는 서민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사라져 가는 옛 것에 대한 아쉬움, 향수에 대한 감각이 이 작품을 통해 발달하게 됐다”고 말을 전한다.
|contsmark5|그래서인지 그는 현대물을 다룰 때도 서민들의 삶, 애환, 꿈을 다루는 드라마에 “본능적으로 손이 갔다”고 한다. 귀족이나 부유층의 이야기가 아니라 변두리 사는 사람의 애환과 아픔을 그리고자 했던 그의 연출관은 일일연속극 <보통사람들>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contsmark6|최장수 일일연속극의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보통사람들>은 핵가족이 보편화 돼가던 80년대에 전통적 가족 형태인 대가족의 생활상을 보여줌으로써 상존하는 가족의 모델을 제시하고, 시청자에게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contsmark7|또 이러한 최 국장의 드라마 관은 청각장애인 합주단을 만드는 과정의 휴먼스토리를 담은 미니 시리즈 <소리를 보여주마>에서도 고스란히 표현됐다.
|contsmark8|“한국인의 고유한 품성인 그윽하고 은근한 심성을 드라마 속에서 살리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드라마의 인물들이 극악하고 폭악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요즘 드라마”에 대한 걱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contsmark9|그는 또 사극에서조차도 온정적이고 우아한 우리 선인들의 성품을 왜곡하여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일본 사극의 외형을 그대로 따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contsmark10|그는 정통사극 <삼국기>를 만들었던 90년대의 기억을 드라마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회고한다.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의 역사 외에도 당과 왜의 5국의 역사를 포괄했던 대작이기도 했지만 서민사가 아닌 정사(正史)를 극화하는 시도였기에 쉽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회상하는 그는 “하지만 그 실패가 디딤돌이 돼 <왕건>과 같은 대작을 기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ontsmark11|영상만 난무하고 드라마는 없는 요즘 드라마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그는 “무엇을 위한 영상인지를, 인간의 본질을 그려내기 위해 pd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반문하고 작업에 임하라”고 후배들을 위해 조언한다.
|contsmark12|드라마에 인간의 온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그의 따뜻한 진실이 계속되는 한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향수’는 브라운관을 통해 후배 pd들과 시청자들에게 오해없이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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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경력
|contsmark16|1971. 중앙방송국 pd 입사1995. kbs tv 본부 드라마 주간1997. kbs tv 본부 드라마 국장(현)1998. kbs 인력개발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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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대표작품
|contsmark19|<전설의 고향>(1977), <보통사람들> (1981), <원효대사>(1986), <욕망의 문>(1987>, <삼국기>(1991>, <춘향전>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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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수상경력
|contsmark22|1982. 한국방송대상 특별상 <소리를 보여주마>1984. 한국방송대상 연출상 <보통사람들>1993. 한국방송대상 연출상 <삼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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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저서‘tv 드라마 작법’(제3기획), ‘영상으로 말하기’ (시각과 언어)
|contsmark25|김혜원 기자|contsmark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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