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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화면까지 내보내 미국 논리만 대변한 셈” 지적

|contsmark0|우리 방송사의 이번 미국 테러 참사보도가 미국 cnn 방송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미국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contsmark1|미국 뉴욕과 워싱턴의 연쇄 테러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사들은 뉴스속보를 편성하는 등 긴급하게 움직였다. 방송3사는 지난 11일 밤부터 12일까지 모든 정규방송을 취소하고 cnn 보도를 그대로 중계하는 뉴스특보를 철야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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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cnn의 중계소 역할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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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그러나 방송사들은 뉴스특보의 대부분 내용을 cnn 동시통역으로 채워 어느 방송사가 동시통역을 매끄럽게 하는지가 이번 테러보도의 경쟁력이었다는 빈축까지 사고 있다. 테러 발생 하루가 지난 후 전문가 대담 등 분석보도에 나서긴 했지만 국제뉴스 보도에 있어 지나친 cnn 인용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contsmark6|이는 이번 cnn 중계가 정보의 신속한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cnn 뉴스 중 불필요한 장면까지 그대로 방영해 미국방송인지 우리 방송인지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contsmark7|테러발발 직후 cnn의 ‘공격받은 미국’, ‘미국의 새로운 전쟁’ 등 선정적인 뉴스타이틀이나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미군의 모습이나 국가를 배경음악으로 군에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편집영상 등이 우리 tv에서 그대로 방영됐다.
|contsmark8|한 시청자는 “자체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cnn보도를 인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미국방송을 가감 없이 내보낸 것은 위험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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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상업적 보도행태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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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이같은 장면은 테러의 피해자격인 미국의 논리만을 부각시킬 뿐 객관적인 정보 전달에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에 편집됐어야 하는 장면들이다. 그러나 보도 관계자들은 “초를 다투는 속보경쟁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contsmark14|그러나 테러방송을 현장에서 지켜본 한 pd는 “미 언론들마저 전쟁 신중론에 점차 무게를 두고 있는데도 우리만 기독교문명과 이슬람문화권 사이의 충돌이나, 전쟁 임박이라는 타이틀까지 내거는 등 객관성을 잃었다”고 지적해 근본적인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contsmark15|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도 “미국의 시각이면 무조건 쫓는 언론의 대미종속성과 상업주의가 결합된 결과 이번 테러방송”이라고 지적했다.
|contsmark16|따라서 cnn의 섣부른 보복공격 논리나 필요 이상으로 잦은 피납 여객기 충돌장면 등을 여과없이 방영해 선정적이라는 인상도 주었다. 이로 인해 유럽이나 타 지역의 신중론 등이 외면 당하는 등 객관적인 보도에서도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contsmark17|kbs 보도국 관계자는 “문제점은 인정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을 가장 빠르게 알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8|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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