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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반발로 20일 이사회서 ‘시사교양국 해체’안 철회

MBC 사측이 18일 내놓은 ‘시사교양국 해체와 시사제작국 신설’을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안이 시사교양국 제작진들의 반발로 일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MBC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애초의 조직개편안을 확정시키려고 했지만 내부반발로 이사회를 연기하다 당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김윤영 시사교양국장은 이사회 직후 “조직개편은 원안대로 가지만 시사교양국 해체는 없었던 것으로 한다는 이사회 결과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사교양국 PD들은 시사교양국이 해체되지 않는다면 시사교양국이 보도제작국과 통합된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그러나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기 때문에 21일 공개될 조직개편안이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사측이 내놓은 원안은 시사교양국 내 등의 프로그램과 보도제작국에서 제작했던 <미디어비평>등을 합쳐 시사제작국을 만들고 그 외 교양프로그램은 예능국으로 통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일정부분 수정돼 공영성을 담보하는 프로와 시청률을 담보하는 프로로 시사교양국을 분리시킨다는 사측의 조직개편안은 이틀만에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기존의 안이 수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사교양국 PD들은 물론 전 구성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지난 19일과 20일 “소규모 PD들로 구성된 집단으로는 MBC의 공영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나머지 대다수 PD들은 시청률에 매진하게 만드는 꼴”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고, 시사교양국 CP 8명도 보직 사퇴를 결의하는 등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지난 18일 내부진통을 겪으며 사측과 조직개편안에 대해 합의를 본 바 있는 MBC 노조도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직개편안이 ‘생색내기용’, ‘개편을 위한 개편’으로 이뤄진 흔적이 많으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이번 조직개편안이 이틀만에 수정돼 시사교양국의 해체는 철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파동을 초래한 경영진의 경영능력에 대해 제작진들의 불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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