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어느 때인데’… KBS 잇따른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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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총국장 인사에 김인규 사장 일본 출장 논란

KBS 내부에선 이번 도청 의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경영진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수신료 인상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도청의혹까지 불러일으켰다”며 KBS 경영진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KBS 내부에서도 적지 않다. KBS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경영진이 명확한 입장과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 김인규 KBS 사장 ⓒKBS
하지만 최근 KBS 국장급 인사와 김인규 사장의 일본 출장과 관련해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1일자로 단행한 KBS 국장급 인사에선 대전총국장으로 발령이 난 임창건 전 KBS 보도국장이 논란이 됐다.

임 총국장은 지난해부터 최근 수신료 논의 과정까지 KBS 보도국을 총괄했다.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와 KBS언론노조 대전충남지부는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도청의혹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사측은 서둘러 KBS보도국장의 자리를 대전총국으로 옮겼다”며 “무엇을 염두에 둔 인사인지, 혹시 잠시 숨어지내며 피해있으라는 뜻이 숨어있지는 않은지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너무 서둘러서 총국장 인사가 이뤄졌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며 “도청 의혹 사건이 모두 선명하게 밝혀지고 이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때 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사장의 일본 출장 건도 문제가 됐다. 김인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30여명은 2박 3일 일정으로 ‘케이팝페스티벌 뮤직뱅크 인 도쿄’ 행사에 참석하러 지난 12일 일본으로 떠났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왜 꼭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이 지금 이 시국에 ‘뮤직뱅크 도쿄편’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가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KBS가 도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고 방송까지 해도 여전히 세상의 의혹은 KBS로 향하고 있는데 불요불급한 일본 출장을 왜 꼭 가야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일본에 케이팝을 부흥하자는 목적으로 3~4개월 전부터 예정된 행사”라며 “NHK사장 면담 등이 계획되어 있어 취소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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