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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디지털 전환, 바로 잡아야죠”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 이끄는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소장 박수선 기자l승인2011.07.12 2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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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제주도가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는데 TV가 안 나온다는 항의가 무려 6000건이 넘었다고 해요. 전국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얼마나 더 큰 혼란이 있겠어요. 아침에 TV를 켰는데 디지털 전환을 알리는 파란 화면만 나오는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1년 6개월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준비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언론인권센터 등 9개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이하 시청자연대)는 디지털 전환 감시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시청자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을 지난 11일 서울 조원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홍보 부족을 꼽는다.

   
▲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PD저널
“홀로 사는 노인들은 자막으로 홍보하는 정도로 당장 TV가 다음날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시범지역인 울진에도 다녀왔는데 제주도와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방통위의 홍보 방식이 문제입니다.”

현재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홍보와 시청자 지원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이하 DTV 코리아)에서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DTV 코리아가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유료방송으로 TV를 보는 시청자에게 “디지털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윤 소장의 주장은 다르다. “유료방송도 디지털 전환이 되면 디지털 수신을 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도 DTV 코리아는 디지털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시청자를 기만하고 있어요. 이 틈을 타 유료방송은 훨씬 비싼 상품을 3~5년 정액으로 팔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료방송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온 방송통신위원회가 유료방송 가입자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죠”

난시청 등으로 지상파를 보기 위해 유료방송을 가입하는 시청자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 이후 직접수신 가능여부 등의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소장은 방송통신위가 유료방송 시청자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리지 않아 매체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디지털 전환이 정부에서 강제하고 있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매체선택권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는 어쩔 수 없이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따라가는 거예요. 요즘 광고하는 스마트 TV와 SNS검색 기능을 모든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수신환경 개선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죠.”

지상파 방송사는 수신환경 개선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윤 소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말 뿐인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신들의 책무를 유료 방송 핑계를 대면서 회피해왔던 측면이 큽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홍보해왔죠. 난시청을 해소하겠다는 말만 했지 지상파 방송사가 수신 환경을 위해 한 게 뭔가요.”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DTV 코리아에 따르면 아날로그 TV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내 안테나와 디지털 컨버터 설치하는 데 11만8800원 이상이 들어간다. 윤 소장은 유료방송이 아닌 직접 수신 가구의 경우 디지털 전환 비용을 30만~4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수신기기 설치를 하는 것도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다.

윤 소장은 이런 산적한 디지털 전환의 문제점을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상파 방송사에 공식적인 질의서를 보내 정보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다. 사업자 중심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전환을 시청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첫 걸음이다.

매체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 볼 예정이다. 안테나 구매 방법 등 각종 시청자 행동 요령 홍보물도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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