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민단체 면담 과정에 형사 배석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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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민단체 면담 과정에 형사 배석 파문
백선엽 방송 항의 면담 자리에 참석…민언련 “진상 밝혀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07.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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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ㆍ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일파 찬양 방송 사과 없는 KBS 규탄 대회 및 김인규 사장 퇴진 촉구 서명운동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민주언론시민연합

KBS 간부와 사회시민단체 대표자 면담 자리에 영등포 형사가 배석하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월혁명회 등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 찬양방송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KBS본관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KBS 관계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6월 방송돼 ‘친일파 미화’ 비판을 받고 있는 <전쟁과 군인>과 오는 8월 방송이 예정된 이승만 다큐 프로그램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이날 비대위 대표단과 프로그램 책임자인 다큐멘터리 국장과  면담이 시작하기 직전에 일어났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이 면담이 이뤄진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접견실에서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을 알아보고 문제제기를 한 것. 이 경찰은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노무팀 관계자는 “라디오 스튜디오 접견실  주변이 혼란스러운 틈에 정보과 형사가 들어온 것 같다”며 “그 형사가 들어 온지 몰랐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 ‘친일ㆍ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일파 찬양 방송 사과 없는 KBS 규탄 대회 및 김인규 사장 퇴진 촉구 서명운동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민주언론시민연합

이에 대해 김유진 사무처장은 “KBS는 출연자에게도 출입 관리가 엄격한 곳”이라며 “면담을 위해 출입 인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본관으로 들어갔는데 형사가 슬쩍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민언련은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독재 정권 시절 언론자유운동을 벌였던 언론인들은 신문사를 제 집인 양 드나드는 이른바 ‘기관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KBS는 이 상식을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사회원로들과 면담 자리에까지 공권력을 끌어들였다”고 규탄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그 형사는 나중에 정보 수집의 과정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며 “결국 사측은 정보과 형사의 출입을 허락해주고 권력이 KBS를 장악하고 조종할 정보와 수단을 취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과 형사가 어떻게 KBS를 출입하는지, 허용 당사자와 절차를 사측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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