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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의 총체적 무능에 대한 조롱”

[인터뷰] ‘삼보일퍽’ 퍼포먼스 진행한 공연기획자 탁현민씨 정철운 기자l승인2011.07.19 10: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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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진행한 탁현민 씨. ⓒPD저널
탁현민 공연기획자(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규정’ 때문에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결심했다. 그는 18일 낮 MBC 여의도 본사 앞에서 경영진을 ‘조롱’했다. 단순히 배우 김여진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오고 안 나오고의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 탁현민씨는 “MBC에선 최근 단협이 해지되고 PD들은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그간 MBC 경영진의 총체적인 무능에 대한 조롱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기가 많이 필요한 ‘조롱’이었다. “실제로 나가서 (조롱 제스처를)날리는 것은 트위터로 날리는 것과 달랐다.” 탁현민씨는 “아직 MBC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스러운 욕을 해야 한다는 데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지영씨나 조국씨가 하기에 적합한 퍼포먼스는 아니었다”며 웃은 뒤 “콘텐츠 기획자로서 저항예술을 한다는 측면에서 퍼포먼스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지영 소설가, 조국 교수 등 여러 인사들과는 ‘트위터’로 ‘출연거부’의 뜻을 모았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탁현민씨는 “(출연거부가) 오히려 제작진을 궁색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차선책’을 선택한 결과, 제정임 교수 등 여러 뜻 있는 지식인들이 출연거부에 동참하며 이들은 하나의 운동, 하나의 여론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MBC 경영진의 ‘무리수’와 ‘무능함’을 비판했다.

   
▲ 퍼포먼스에 앞서 기자회견 중인 탁현민씨. ⓒPD저널
“김재철 사장은 ‘친MB’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권력기반을 잃어버린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또 김재철 사장은 MBC 사장을 ‘거쳐 가는 자리’ 정도로 보고 정치적 욕심을 위해 최대한의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는 “오만한 언론은 민심에 둔감하다”며 “MBC가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규정’을 끝내 포기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출연자를 둘러싼 정치적 공정성은 결국 제작진이 판단할 문제다. “해당 조항의 가장 큰 문제는 방송의 외적 활동까지 문제 삼아 출연을 막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파를 가리지 않고 제작진이 판단하는 수준에서 출연진이 나올 수 있게끔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경영진의 논리라면 김여진 씨의 토론 맞상대였던 전원책 변호사 역시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에게 자율성을 줘야 한다.”

탁현민씨는 앞으로 조항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헌법소원을 고민 중이다. 조롱이 아닌 ‘연대’를 위한 퍼포먼스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결국은 내부에 있는 분들이 격렬하게 싸워야 한다. 우리는 바깥에서 연대할 수 있는 방법들 찾을 생각이다.” 그는 집회나 시위와 같은 방식 말고 MBC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기획 중이다. 장미 한 송이를 놓거나, MBC를 응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식이다. ‘애청자’는 지치지 않을 생각이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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