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 뚝↓ 광고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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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방송가를 휩쓸었던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중간 성적표가 초라하다.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한 자리 시청률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 저조하다보니 광고에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 각 방송사들은 ‘경쟁’을 키워드로 한 프로그램 2~3편을 주요 방송 시간대에 배치했다. MBC는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와 <댄싱 위드 더 스타>를, KBS는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밴드 서바이벌 TOP밴드>,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를, SBS는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크라이>(이하 키스&크라이), <기적의 오디션>을 각각 선보였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세로 떠오른 오디션·서바이벌을 적극 수렴한 결과였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4회를 넘긴 현재 시청률 10%를 웃도는 프로그램은 MBC <나가수>와 <댄싱 위드 더 스타>정도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방송을 시작한 <불후의 명곡2>은 시청률 7.8%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해 아직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첫 방송한 SBS <키스&크라이> 시청률은 10.5%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5.3%(6월 5일)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8.1%(7월10일)를 기록했다. 그나마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 중에서 흥행을 이어가던 MBC <나가수>도 KBS 2TV<해피선데이-1박 2일>과 정면 대결을 펼친 결과 시청률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제작진들도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시청률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SBS <키스&크라이> 김재혁 PD는 “서바이벌은 보편적인 주제가 좋은데 피겨라는 종목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같은 시간대에 맞붙었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KBS에서는 이례적으로 하와이 올로케이션 촬영과 사전 제작을 도입한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전진학 CP는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생존 경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편하게 즐기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스토리가 좀 더 전개되고 각 인물의 특성이 부각된다면 여기에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들은 마지막 방송 시청률이 첫 방송 시청률의 3배로 뛰어오른 MBC <위대한 탄생>을 예로 들면서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시청률이 지지부진하니 수익도 신통치 않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한 PD는 “처음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서 광고가 많이 붙었는데 지금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제작비도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자유선언 토요일>의 경우 실제 광고를 청약한 기준으로 따지면 광고 판매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특정한 프로그램 장르별로 광고 현황을 분석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시청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광고도 그만큼 적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광고 단가가 비교적 비싼 주말과 황금시간대에 프로그램들이 편성된 만큼 광고주 입장에선 시청률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청률과 광고 판매만으로 이들 프로그램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들도 탈락을 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한 예능 PD는 “유행에 민감한 방송 프로그램들의 특성상 붐을 이루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결국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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