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8월 편성안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 1공화국’가 빠져 있다. 서재원 KBS 편성국장은 “아직까지 (이승만 다큐 건과 관련해) 제작부서에서 편성 의뢰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성국 관계자는 “아직 편성 가안이지만 4~5부작으로 계획된 기획물이 이후에 편성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8월 방송은 어려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으로는 다음달 15일 밤 11시에 방송 예정인 <기억의 재구성,1945년 8월 15일>(가제) 정도만 편성돼 있다.
그동안 강행 의사를 밝혀온 KBS가 한 발 물러선 데는 반대 여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만 다큐’는 역사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을 집중 조명한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8일부터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광복회까지 지난 15일 KBS를 직접 방문해 “뉴라이트 시각과 연계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8월 임시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을 기대하고 있는 KBS 입장에선 이런 국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KBS는 지난달 6·25특별기획 <전쟁과 군인>으로 ‘친일 미화’ 라는 홍역을 치른 전력도 있다.
현재 ‘이승만 다큐’ 제작진은 촬영을 거의 마무리하고 편집 단계에 접어 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수 CP는 “편성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다”며 “반대 여론과 별개로 방송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완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작부서에서 고심하고 있다”며 “방송시기, 편수를 비롯해 제작 전반에 걸쳐 재검토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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