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부에서 ‘민주당 도청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자들에 이어 KBS PD들도 25일 성명을 통해 ‘직을 걸고 떳떳하게 답하라’며 김인규 사장에게 도청 의혹과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다.
KBS 입사 10년차 이하 PD 148명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글에서 “제작현장 역시 도청의 멍에를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수사기관 운운하며 숨지 말고 직을 걸고 떳떳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혹에 중심에 KBS가 있고 사상 초유라는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봐야 했다”며 “책임있는 지위의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침묵에 대해서는 “지난 몇 개월간 사내에 수신료 광풍이 있었고, 취재진들이 사병처럼 동원된다는 이야기에도 귀를 닫았고, 누구들이 민주당사 앞에 무리지어 몰려갈때도 눈을 감았다”며 “ 오늘의 참담함이 더욱 뼈져린 이유”라며 자성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번 성명에는 KBS에 입사한 지 10년이 안된 젊은 PD 대다수가 참여했다. 성명에 참여한 한 PD는 “해외 출장자를 제외한 29기 이하 기수 95% 정도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기자들의 성명에도 KBS 내부는 여전히 잠잠하다”며 “김인규 사장의 해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수신료를 핑계로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KBS 구성원에게도 자극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