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다 보니 벌써 여기까지…“아차, 더 뛰어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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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런닝맨’ 임형택 SBS PD

2010년 여름에 태어난 SBS <런닝맨>. 도심 어딘가에 위치한 랜드마크에 들어가 그곳과 어우러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런닝맨>의 주된 흐름이자 취지입니다.

초창기에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랜드마크의 낯선 모습,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그곳의 밤을 관통하는 것에 초점이 많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도심 속 랜드마크에서 미션을 수행한다는 <런닝맨>의 기본골격은 그대로이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방식은 많이 변했습니다.

변화의 기준은 ‘좀 더 유쾌하고 편안하게’ 연속성을 가지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랜드마크에서 보내는 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나 한 장소에만 구애받지 않고 도심의 이곳저곳까지 무대를 넓히는 변화를 꾀했습니다.

지나치게 미션에 함몰되는 것을 방지하고 멤버들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더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게스트의 역할이나 멤버들의 역할도 매주 다르게 미션이나 레이스 역시 매주 조금씩이라도 새롭게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단발성 게임이 아닌 마지막에 있을 반전이나 대망의 엔딩을 위해 차근차근 미션을 수행하는 연속성을 추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더욱 편안하게 유쾌함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말 예능 경쟁구도 사이에서 <런닝맨>만큼은 끈질기게 발전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하는 모습을 시청자 여러분들이 발전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 SBS <런닝맨> ⓒSBS

녹화 날은 전쟁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실제상황으로 긴박하게 흘러가다보니 연출팀, 작가팀, 그리고 수많은 스태프들이 서로 만나 인사할 시간도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긴박함과 긴장감, 그 와중에 터져 나오는 웃음과 유쾌한 에피소드가 <런닝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런닝맨> 멤버들 모두가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긴박하거나 의외의 상황을 즐길 줄 알기 때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개리, 송지효, 이광수 등 예능 프로그램 경험이 많지 않은 멤버들이 잘 해낼까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도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그들이 분위기를 만들고 상황을 주도해 나가는 중요한 멤버들이 되었고, 다행히 멤버들의 활약이 프로그램 변화에 큰 도움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임형택 SBS PD
또한 출연자들과 제작진과 스태프들 간의 호흡이 좋아서 촬영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화면에 전달될 때가 많지만 항상 야외에서 진행되는 녹화에 실수가 없도록 만반을 기해야 하는 것이 꽤 까다롭기도 합니다.

얼마 전 녹화 날 <런닝맨>을 좋아하시는 팬 분들이 ‘프로그램 1주년’이라며 대형 케이크를 만들어 직접 가져오셨습니다. 사실 제작진들도 그만큼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잘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뛰어 온 것 같습니다. 녹화를 할 때마다, 방송이 나갈 때마다 좀 더 변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뛰었는데… 아직 숨을 고르기 위해 쉴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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