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시트콤’ 웃음소리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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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시트콤’ 웃음소리 터질까
MBC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KBS도 새 시트콤 준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07.2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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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했던 시트콤, 다시 영광을 찾을까.

MBC가 오는 9월 <하이킥 3,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3)을 선보이는 가운데 KBS도 연내 방송을 목표로 <미녀가 필요해>(가제)를 준비 중이어서 시트콤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트콤의 ‘명장’ 김병욱 PD의 하이킥 시리즈는 시즌 3 방송을 앞두고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는 새로운 시트콤에 대해 “검토단계”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연달아 전해진 시트콤 소식을 시청자들은 반기고 있다. 

▲ MBC <지붕뚫고 하이킥> ⓒMBC
그러나 이런 반응은 역설적으로 최근에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에 많은 시트콤이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시트콤은 손에 꼽을 정도다. MBC는 <논스톱 시리즈>(2000~2006년), <안녕, 프란체스카 시리즈>(2006년), <하이킥>시리즈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6년 <거침없는 하이킥>이 성공한 이후에 내놓은 일일시트콤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다. 

1990년대 <LA아리랑>, <순풍산부인과>로 시트콤의 존재를 알린 SBS 사정은 더 나쁘다. 2000년대 이후에 화제작을 내놓지 못한 SBS는 2007년 <달려라 고등어>를 끝으로 시트콤 제작을 중단한 상태다. 2005년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히트를 친 KBS도 변변한 시트콤을 내놓지 못하다가 2008년 <못말리는 결혼>을 마지막으로 시트콤을 접었다. 그 사이 수많은 시트콤이 낮은 시청률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이 시트콤 제작에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사 관계자들은 △비용 대비 높은 효율 △신인 발굴 △ 장르의 다양성을 내세운다. 

MBC 한 관계자는 “MBC가 꾸준히 시트콤을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것보다 시트콤이 제작비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시간대 편성되는 시트콤은 비교적 드라마보다 적은 제작비를 투입해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S 예능국 관계자도 “일일시트콤은 잘 만들면 채널 이미지 제고와 앞뒤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방송사들이 선호한다”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시트콤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고 훈련하는 장소로도 시트콤은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시트콤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옛 영광을 되찾는 게 녹록지 않아 보인다. 시트콤 전성시대를 열기 위해서 먼저 해결해야 될 문제가 적지 않다.

SBS 한 예능 PD는 “SBS도 시트콤을 오랫동안 안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이지 않고 있다”며 “시트콤을 하고 싶어 하는 PD는 많은데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시트콤의 역사에 비해 시트콤을 전문으로 하는 PD와 작가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트콤의 대가로 불리는 김병욱 PD를 제외하고는 시트콤으로 이름을 알린 PD를 찾기 어렵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는 하이킥>, <크크섬의 비밀> 등을 쓴 송재정 작가는 “일일시트콤의 경우 노동 강도가 높고 시트콤만으로 돈벌이가 되지 않아서 시트콤 전문작가도 거의 없다”며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서 어느 정도의 시청률은 보장된다는 인식 때문에 시트콤에 지속적인 투자를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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