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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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현장] MBC ‘위대한 탄생’ 시즌2 멘토를 만나다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1.08.1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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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시즌2> 멘토들의 모습. 왼쪽부터 윤상, 박정현, 이선희, 이승환, 윤일상. ⓒMBC
<위대한 탄생2> 멘토를 맡은 가수 이선희. ⓒMBC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이하 <위탄 2>)의 첫 번째 녹화가 있은 지난 10일 일산 MBC드림센터. 첫 녹화에 나선 멘토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승환·박정현은 모두 들뜬 모습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다 노래를 잘 해요.”(박정현) 도전자들의 열정에 누구도 허투루 탈락시킬 순 없었다. 멘토들은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열정’에 들뜬 모습이었다.

<위탄1>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건 ‘멘토제’의 힘이었다. 시즌 1에서 멘토들이 보여준 음악에 대한 열정은 도전자들의 열정과 더불어 시청자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위탄2>는 이번에도 ‘검증된’ 멘토들을 통해 또 한 번의 감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때문에 멘토들의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 <위탄2> 멘토로 선정된 이선희, 윤상, 윤일상, 이승환, 박정현의 각오를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들었다.

▲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시즌2> 멘토들의 모습. 왼쪽부터 윤상, 박정현, 이선희, 이승환, 윤일상. ⓒMBC

■ 멘토, 이렇게 하게 됐다 = 이선희는 사실 <위탄>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시즌 1이 끝난 후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이 시작됐다. “보통 몇 번 거절하면 되는데, 제작진이 정말 끈질겼다.” 이선희는 <위탄1>에 이어 <위탄2> 총연출을 맡은 서창만 PD와 공연을 함께 준비했던 경험이 있다. “서창만 PD를 믿고 잘 될 거라는 생각에 결정했다.” 이선희는 또 “나도 MBC 가요제 출신으로 다른 분의 심사를 받고 경쟁을 통해 가수를 시작했다”며 “그들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위탄>에서 많은 이들의 기를 받아가고 싶어 선뜻 수락했다”고 밝혔다. 3년 전 매니지먼트 회사를 접은 뒤 가능성 있는 후배를 만나고픈 갈증이 늘어나던 참이었기 때문.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에 이어 또 한 번의 도전을 위해 ‘멘토’를 택했다. “몇 개월 간 <나가수>를 통해 오디션 서바이벌을 해왔다. <나가수>에서 매회 공연을 준비하며 새롭게 배운 점들이 많다. 지금까지 배웠던 걸 갖고 나도 멘토로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도전했다.”

■ 멘토, 이렇게 심사 한다 = 이선희는 “(내게) 남을 가르칠 만 한 것(능력 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이키며 실수했던 부분들, 의미있는 경험들을 친구들에게 알려줄 것”이라 밝혔다. 이선희는 “가창력만이 노래의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측면에서 재능을 볼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그녀는 또 “나도 처음에 모창 했다. 노래는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같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멘토 윤상은 ‘멘티(제자)를 선택할 심사조건’으로 “창법보다는 참가자의 진정성, 음악을 절실하게 대하는 모습”등을 들었다. 윤상은 “오디션은 유행이 지났다고 하지만 가수지망생이나 음악을 꿈꾸는 이들에겐 (오디션프로그램은)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라고 지적한 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음악적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거거란 기대감으로 심사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음악의 기준이 하나로만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남들 눈에 벗어나 있는 도전자에게 기회를 주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 다짐했다.

이승환은 “(다른 멘토들은) 기본적으로 가창이 되고 느낌이 좋은 사람을 찾겠지만 나는 라이브 미션을 중심으로 끼를 가진 친구를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즐겁고 자유롭고 빡세게 해볼 작정”이라며 “(멘토) 교육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자신한 뒤 “밴드를 풀 가동시켜 라이브 밴드를 배경으로 노래하게끔 도와줄 것”이라 말했다.

▲ <위대한 탄생2> 멘토를 맡은 가수 이선희. ⓒMBC

박정현은 “내 노래를 부르면서 내 흉내만 안 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외국 참가자들에게 특히 공감할 수 있는 멘토가 되겠다”고 밝혔다.

작곡가 윤일상은 “오래 갈 수 있는 가수를 찾아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싶다”며 “발라드의 계보가 어느 시점부터 끊겼는데, 계보를 다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내게) 독설을 예상하던데 잘 모르겠다. 프로듀서 하듯이 녹음 때처럼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안 보일 때는 냉철해 질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기자간담회는 오후 심사 일정이 빡빡해 30분 만에 끝났다. 이날 이선희는 “<슈퍼스타 K>든 <위대한 탄생>이든 스타는 이미 탄생했다. 탄생한 스타들을 방송사에서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방송사 ‘이기주의’를 꼬집었다. 예컨대 <슈퍼스타K> 스타들이 지상파에 출연하지 못하고, <위대한 탄생> 스타들이 Mnet 등 케이블과 타사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식이다.

이선희는 “노래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계속 노래하게끔 (방송사들이)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나도) MBC 강변가요제를 나오고 나서 KBS가 안 틀어줬다. 80년대에 있었던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선희의 이날 발언에 멘토 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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