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 등 불이익 없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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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고 2년 만에 복직 이끈 홍미라 KBS 계약직지부장

2009년부터 복직 투쟁을 벌여온 KBS 연봉계약직 직원들이 복직하게 됐다.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지난 9일 사측과의 노사협의회에서 2009년 계약 해지된 연봉계약직 가운데 복직 희망자에 한해 올해 안에 복직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 계약직 지부는 지난 2009년 7월 계약 해지된 연봉 계약직 107명 대상 가운데 41명이 남아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2년 넘게 동료들의 복직을 위해 싸워왔던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계약직 지부장은 지난 11일 “안 될 것 같던 일이 갑자기 합의가 이뤄져 긴가민가했다”며 “2년 동안 복직 투쟁을 벌이던 조합원들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전화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연내 복직에 합의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2009년 계약 해지 된 연봉계약직 지원 가운데 복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은 원직 복직이 아니라 재고용, 재취업 형태로 복직된다. 홍 지부장은 “2010년 3월에 사측과 합의했을 때도 문제가 됐는데 재취업을 하는 경우 이전에 받아왔던 연봉보다 더 깎일 수 있다”며 “실무 협상에서 복직하는 조합원들이 업무 환경이 달라지면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지부장과 일문일답.

▲ 지난 6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KBS 계약직지부가 창립 2주년을 맞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홍미라 KBS 계약직지부장은 왼쪽 맨 앞줄.ⓒPD저널

- 노사 합의 소식을 들은 뒤 심경은.
“갑자기 합의가 이뤄져서 얼떨떨하고 긴가민가하다. 안될 줄 알았다. 처음에는 체감이 잘 안됐다. 그리고 2년 동안 싸워온 조합원들이 생각나 울컥했다. 앞으로 해야 될 일들이 많이 떠올랐다.”

- 미복직 상태인 41명 모두 복직하나.
“끝까지 싸워 소송 결과를 보겠다는 조합원도 있다. 대부분은 소송을 취하하고 복직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 복직을 하게 되면 고용 형태는 어떻게 되나.
“원직 복직은 아니다. 지난해 먼저 복직한 사례를 보면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재취업하는 형태였다. 그와 유사할 것이다.”

- KBS노조가 사측과 합의를 이끌었다. 앞으로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계약직 지부에서 사측과 조합원들의 재고용을 포함하는 단협안을 제시하고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낙관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계약직 주부가 소수 노조라는 한계 때문에 힘이 없었다. KBS노조에 계약직 지부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기대 밖에 성과를 얻은 것이다. 사측과 실무 협상은 KBS노조와 계약직 지부가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

- 앞으로 실무 협상에서 원칙이나 조건이 있다면.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더 많다. 연봉계약직 평균 연봉이 2080만원이다. 근무 조건이 교대에서 통상 근무로 바뀌면서 연봉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지난해 사측과 합의를 거치면서 지적이 됐던 문제인데 최저 생계가 보장이 안 될 정도로 근무 조건이 열약해지는 복직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조합원이 8명 정도 있는데 거주권 내에서 재배치 받아야 한다는 게 계약직 지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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