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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작품 본선 진출작 적어 아쉽다”

[인터뷰]제8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총괄 맡은 정현숙 사무국장 방연주 기자l승인2011.08.14 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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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국내에서 다큐멘터리만을 위한 영화제가 드물었던 2004년. EBS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이하 EIDF)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EBS는 EIDF 행사 기간에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 각국의 수작 다큐멘터리들을 파격적으로 편성하며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올해로 8회 째를 맞이한 EIDF의 뒤에는 맨 땅에 헤딩하면서 종횡무진 뛰어다닌 EIDF 사무국이 있다. 그간 EIDF의 걸음마 때부터 차근차근 꾸려온 정현숙 EIDF 사무국장을 지난 10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소회의실에서 만났다.

   
▲ 정현숙 EIDF 사무국장 ⓒEBS

총 83개국 664편. 올해 EIDF 출품 공모작으로 역대 최다다. 영화제 초기 100여 편의 공모작에 비하면 거의 6배 가량 규모가 커진 셈이다. 매년 행사를 치르며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EIDF 사무국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모래 속 진주 같은 수작들을 찾아낸 결과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거죠. EIDF 초기에는 작은 영화제마다 찾아다니며 좋은 작품들을 수급하는데 힘썼어요. 그간 쌓아온 경험들이 축적돼서 이젠 견고화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이처럼 EIDF는 제자리걸음에 그치지 않고 조금씩 외연을 확대해가고 있다. 기존 공식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더불어 교육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을 신설한 것이다.

“원래 다큐멘터리 자체가 교육적이지만 ‘교육 다큐’를 하나의 장르로써 본다면 해외에서의 교육 현장, 교육 시스템 등을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매우 다양하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을 비춰볼 수 있고, 교육에 관한 이슈나 의제도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어 정 사무국장은 “교육을 강조하는 공영방송 EBS의 역할과도 부합되는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 교육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오른 <소년 치어리더>(감독 제임스 뉴튼, 영국) ⓒEBS

아울러 EIDF는 마니아층에 의존하는 측면이 컸다면 올해부터는 대중화를 꾀했다. 정 사무국장은 “기존 EIDF에 비해 상영관을 늘렸고 영화제 일정도 평일이 아닌 주말을 껴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 단위로 극장에 와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직접 만나기 힘든 감독과의 대화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IDF의 대중화를 꾀하면서도 내실을 기하는데도 힘썼다. 내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작품 예심 과정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국가, 다양한 장르, 다양한 형식으로 채워진 작품 위주로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아울러  수상작을 선정하는 심사위원을 꾸리는데도 신경을 썼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의 경우 한 번 받기도 어려운 에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크 루이스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유지나 씨,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빌 니콜스 등이 참석한다.

“심사위원을 모시는 게 쉽지 않았어요. 심사위원에 따라 선정하는 작품의 방향성 같은 게 있거든요. 사무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줘도 늘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라 최대한 중립적이면서도 공정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심사위원 구성에 관심을 기울였죠.”

이처럼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EIDF를 보며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진 않을까.

 “아시아 작품이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예심을 통과할 정도로 괜찮은 작품들이 눈에 잘 안 보였던 게 안타까웠어요. 앞으로 EIDF가 국내 작품만이 아니라 아시아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출품이 되고, 그 과정에서 EIDF가 대들보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올해 EIDF가 내건 슬로건은 ‘세상에 외치다’이다. 세계 각국의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폭 넓은 소통의 장을 마련해서 선동적인 구호가 아닌 서로를 향한 외침이 울림으로 퍼지는 축제의 되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한다.  오는 19일 대망의 EIDF 개막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정 사무국장이 시청자와 관객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을까.

정 사무국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제 시청자와 관객에게 심판을 받는 것 같아 떨린다”며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평가를 넘어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면 그 힘이 EIDF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서로 호흡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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