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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2011 다큐멘터리는?

EBS 국제 다큐 영화제(이하 EIDF)의 공식 경쟁 부문은 ‘페스티벌 초이스’와 ‘교육 다큐멘터리’로 나뉜다. 이번 대회에는 각각 12편과 6편이 시청자와 관객들을 찾아간다. <PD저널>은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각 부문별 여섯 작품을 소개한다.

공식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는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다양성’을 강조했다. 다소 무거운 주제에 접근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존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벗어나 로맨스, 스릴러, 3D,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마라톤 보이>(영국, 인도)는 4살의 나이로 42마일을 달린 소년의 이야기로 발리우드 영화같은 스토리를 전개하고 아울러 출품된 작품의 경우에도 접하기 힘든 짐바브웨, 파나마, 케냐와 같은 세계 곳곳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달콤한 농담>, <저항의 문화>, <잠 못 드는 사람들>, <그린 웨이브>, <은밀한 즐거움>, <흑백 가족 사진> ⓒEBS

<달콤한 농담>(감독 백연아, 한국)

EDIF 2010 사전 제작 지원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된 작품이다. ‘싱글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편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싱글맘’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진솔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형숙을 포함한 미혼모들의 쓰디쓴 진담도 달콤한 농담이 되어버리는 유쾌한 수다가 시작된다.  

<성>(감독 마시모 다놀피, 마르티나 파렌티,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의 국경 검문에 관한 이야기다. 의례적인 마약검문, 입국 심사 인터뷰, 예기치 못한 사건 등이 비일비재한 폐쇄적인 공항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줄곧 관찰자 시선으로 담아내 다큐멘터리 형식에 매우 충실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항의 문화>(감독 이아라 리, 미국)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기 하루 전날 감독은 다섯 개 대륙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감독은 작품을 통해 여행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자기 삶의 전부를 거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평화로 이끌기 위한 변화의 방법들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제기한다.

<흑백 가족사진>(감독 율리아 이바노바, 캐나다)

이주 문제와 인종차별에 대해 그려낸 작품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마을에는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슬라브족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흑인 고아 16명을 포함해 20명의 넘는 아이들을 돌보는 올가의 가족이 있다. 올가네와 이웃이지만 인종차별주의인 그들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그려낸다.

<잠 못 드는 사람들>(감독 자클린 쥔트, 스위스)

불면증 환자들이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대륙에 사는 네 명의 등장인물에 주목한다. 불면증 환자로서 겪는 밤의 시간은 어떨까. 어둠과 외로움,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 차 밤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움과 환상으로 가득 찬 밤도 존재한다고 한다.

<그린 웨이브>(감독 알리 사마디 아하디, 독일, 이란)

2009년 이란의 대통령 선거에서 예측을 뒤엎고 보수 성향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가 당선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녹색혁명이 일어난다. 다큐멘터리는 디지털 시대의 향연을 보여주듯 애니메이션, 블로그, 트위터 등으로 연결된 혁명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8명의 젊은 음악가로 구성된 밴드 리야나의 희망을 그린 <이템바: 희망>(감독 엘리너 버켓, 미국, 짐바브웨), 예술가로서 한 길을 걸어가는 자매의 질투를 클로즈업한 <보이지 않는 현>(감독 아그네스 소스, 헝가리),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계급 구조의 일면을 보여주는 <하녀와 주인>(감독 아브네르 베나임, 파나마, 아르헨티나), 다큐멘터리이지만 영화같은 서사 전개가 돋보이는 <마라톤 보이>(감독 젬마 앳월, 영국, 인도) , 케냐의 부족화합을 위해 축구팀을 다룬 TV 드라마 제작과정을 담은 <팀>(감독 패트릭 리드, 캐나다), <은밀한 즐거움>(감독 줄리 모간, 영국) 등이 선보인다.

공식 경쟁 부문 교육 다큐멘터리에서는 교육적인 이슈들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다수다. 정민아 프로그래머는 “‘학교’라는 테두리, 선생과 제자라는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 교육적인 가치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 <소년 치어리더>, <비싼 교육>, <잘 지내니, 루돌프?>, <우리들의 학교>, <썬더 소울>, <월드 클래스 키즈>

<소년 치어리더>(감독 제임스 뉴튼, 영국)

젠더 교육에 방점을 찍은 작품으로 영국의 사우스 리즈에서 ‘대즐 다이아몬드’라는 9명으로 구성된 소년치어리딩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치어리딩을 통해 학생들은 스포츠와 인생의 최고를 향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과정을 배워간다.

<비싼 교육>(감독 마일스 로스튼, 호주)

국내에서도 반값 등록금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듯이 외국에서도 경제위기로 인해 대학 등록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교육 자체가 상류층의 전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사회적 혹은 개인적 상황을 극복하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6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잘 지내니, 루돌프?>(감독 로버츠 루빈스, 라트비아)

공포영화를 혼자서 만드는 게 취미인 12살 소년 루돌프의 영화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부터 음향, 대사까지 모두 혼자 도맡아서 만드는 루돌프. 광기를 띤 루돌프는 마을의 신부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상과의 소통하는 방법을 차츰 알아간다.

<우리들의 학교>(감독 모나 니코아라, 미루나 코카 코즈마, 미국, 스위스, 루마니아)

‘다문화 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수민족 분리 정책을 벌이는 루마니아 정부의 양면성에 대해 주목한다. 트란실바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3명의 집시 아이들이 학교의 인종차별을 없애는 프로젝트로서 4년이 넘는 촬영기간에 걸쳐 인종차별의 뿌리를 들여다본다.

<썬더 소울>(감독 마크 랜즈맨, 미국)

1960년대 흑인운동이 정점에 올라갔을 때 재즈밴드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스테이지 밴드의 이야기다. 대중성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당시 학생들은 35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존슨 교수에게 경의를 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월드 클래스 키즈>(감독 네타 로에비,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다문화 교육에 대해 주목한다. 텔아비브 중심부의 한 초등학교에는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함께 지낸다. 다인종은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차이의 인식으로 균열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아이들만의 특유의 솔직함으로 아웅다웅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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