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다큐’ 즉각 방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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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다큐’ 즉각 방송해야”
‘KBS스페셜’ 제작팀, 불방 조치 경영진 사과 요구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08.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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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PD들이 광복절 특집으로 마련된 항일음악가 ‘정율성 편’ 방송이 연기된 것에 대해 경영진의 사과와 즉각적인 방송 편성을 요구했다.

‘정율성 편’을 연출한 박건 PD를 비롯한 <KBS스페셜> PD 14명은 1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정율성 편 불방은 “방송법이 규정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언제 어떻게 방송될 것인가는 공식적인 통보를 전혀 받지 못한 상태”라며 “불방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진심어린 사과와 즉각적인 방송 편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율성’ 편 방송 중단을 요구한 일부 이사의 주장에 대해 “2011년에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에서 이런 논란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황망할 뿐”이라며 “만약 사회주의 전력을 문제삼아 독립운동가들을 다룰 수 없다면 우리는 실존했던 독립운동 세력의 80~90%를 역사 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스페셜>제작팀은 정율성에 대해 “이미 2002년과 2004년에 걸쳐 모두 4차례 방송에서 다룬 인물”이라며 “여권의 중진의원조차 정율성을 재인식시키는 작업에 일조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런 마당에 공영방송의 이사들과 경영진의 역사의식이 용도 폐기된 이념의 굴레에 갇혀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이 방송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제작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데스크와 감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본부장으로부터 결재를 받아 해외취재도 다녀왔다”며 “이사진이 이럴 권리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KBS는 지난 14일 광복절 특집으로 예정된 ‘정율성 다큐’ 대신 ‘기억의 재구성- 1945.8.15’을 내보냈다. 광복절 특집에 ‘정율성 다큐’를 내보낼 수 없다는 일부 이사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였다. KBS는 한차례 연기된 ‘정율성 다큐’ 방송 날짜를 아직까지 확정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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