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PD 이탈에 간부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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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들 성명 발표¨ “현실 인식 위기감 키우고 있다”

KBS 예능 PD들의 이직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간부진의 대응이  예능 PD들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중앙위원, 대의원 5명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예능국장의 운영 방식이 현재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능국 일선 PD들의 계속되는 종편행과 스타급 연예인 영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데 회사 차원의 지원이나 전략이 전무한 상태”라며 “맨몸으로 남아있는 예능국 PD들은 간부의 독단적 운영과 인사에 좌절과 허탈감을 넘어 직업적 회의까지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KBS는 최근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 2일>의 강호동이 하차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나영석 PD의 이직설로 술렁거렸다.  2011년 6월 이후 KBS 예능 PD 10명이 종편과 CJ로 자리를 옮겼으며 추가 이탈도 점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10월 전에 10여명의 예능 PD들이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KBS

하지만 이직 러시에 대한 회사의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KBS는 지난 4월 이직하는 예능  PD들이 늘자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해외 연수 기회 확대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예능국은 지난달 해외 연수 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예능 PD들은 연수 대상자 선정이 자의적으로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공모마감 시점에 지원자가 2명이나 불과하고 지원자가 탐탁지 않자 국장 임의대로 마감시점을 연기하고 다른 PD를 지원자에 포함시켜 결국 국장이 자의로 연수자를 선정하려는 조치를 감행했다”며 “결국 1명은 연수대상자에 포함시키고 1명은 국장이 선정한 PD로 연수대상자를 교체시켜 물의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최근 예능국 PD를 편성국으로 보낸 사례나 CP 교체도 갈등을 부추기는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논란이 있는 PD를 무리하게 중용하고 수차례 깜짝 CP인사와 타부서 발령 등을 단행해 선후배 동료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등 이해하기 힘든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아있는 예능 PD들의 사기를 추리고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할 예능국 수장이 책임있는 대안이나 전략을 내놓기는 커녕 오히려 예측 불가능하고 무책임한 인사로 구성원들의 의욕을 상실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진국 예능국장은 예능PD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지난 18일 사내게시판에 “종편 출범을 앞두고 방송계가 요동치고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이런 글이 올라와 안타깝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KBS본부 예능국  중앙위원인 하태석 PD는 “현재의 위기상황에서는 남아있는 PD들을 잘 다독이면서 이끌어야 하는데 나가는 사람을 붙잡으려는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라며 “남은 사람들에 대한 근무환경이나 사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 자괴감을 느끼는 동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 국장은 이번 팀장급 인사와 관련해 “종편 출범을 앞두고 각 방송사간 유능한 PD와 스타급 진행자, 작가의 스카웃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비상상황”이라며 “더이상 유능한 후배 PD와 스타급 진행자의 유출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긴급히 팀장급 인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수 지원자 선정과정에 대해서는 “일주일간 공지하고 공모했으나 단 두명만이 지원해 공모기간을 더 연장하고 PD들의 지원을 독려했다”며 “결국 1명이 더 지원해 최종 3명이 지원, 그 중 두명의 PD를 본부장께 보고한 뒤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선정과정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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