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 제정, 투쟁!”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의 깃발이 올랐다. 언론노조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는 약 700여명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제일 먼저 연단에 올라선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의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방송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공정방송 쟁취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강택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언론노동자들은 자본의 하수인이라는 운명을 거부한다. 언론인은 광고를 팔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이강택 위원장은 이어 “조중동매와 정권이 합작하는 언론생태계는 4대강사업 지역처럼 썩은 물이 흐르게 될 것”이라 말한 뒤 “다가올 악몽을 온 몸으로 거부하겠다”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대발언에 나선 조준상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공영방송은 ‘조중동’화 되었다. 그리고 조중동 방송은 12월 개국한다”며 “‘조중동’은 부패한 언론권력의 고유명사”라고 강조했다. 조준상 사무총장은 “방송의 ‘조중동’화를 막기 위해 일어난 것이 여러분의 파업”이라며 “9월 안에 미디어렙법안을 마련하고 KBS·MBC 등 관제 사장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사노조 대표로 발언에 나선 엄경철 KBS본부 노조위원장은 “조중동 방송으로 보석 같은 PD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조중동방송이 약탈적인 광고영업을 하기 시작하면 보도는 이익의 최전선에 놓이고 거래의 대상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엄경철 위원장은 “조중동 방송으로 기자·PD들은 영업 압력에 떠밀리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저널리즘의 전반적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신문사노조 대표로 발언에 나선 강진구 <경향신문> 노조위원장은 “오로지 보수세력에 이바지하는 언론진영을 만들기 위한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시도에 맞서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밝힌 뒤 “직접광고영업과 황금채널 배정 등으로 대표되는 조중동을 위한 무상급식에 반대한다”고 외쳤다.총파업 당일 언론노조 지침에 따라 윤전기를 멈춘 유일한 매체인 <경남도민일보>의 표세호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은 이번 투쟁이 언론인의 자존을 지키는 투쟁이라고 판단해 윤전기를 멈췄다”고 밝혔다.
표세호 위원장은 “조중동방송은 결국 지역언론마저 말살시킬 것”이라며 “언론장악을 밀어붙이고 조중동방송에 특혜를 주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결국 피똥을 싸게 될 것”이라 일갈했다.
이날 언론노조는 출정선언문을 통해 “MB정권과 한나라당이 망쳐놓은 공영방송을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환원시키고, 조중동 방송의 광고약탈을 막아 이 나라 언론을 지킬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