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당 이사들 국회에 수신료 인상 청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연예인 이탈 수신료 탓”

여당 측 KBS 이사들이 25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KBS 수신료를 인상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KBS는 25일 손병두 이사장을 포함한 여당 추천 이사 7명이 이날 오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수신료 1000원 인상안에 대한 국회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사들은 청원서에서 “KBS의 명운이 수신료 인상안 승인과 관련된 입법부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여야가 추천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이사진 11명이 지난해 6개월 동안의 마라톤 심의 끝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국회가 전향적인 자세로 승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신료 비중이 전체 예산의 40%에 불과한 이런 기형적인 재원환경에서 방송의 공영성과 품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낙담한 일부 PD와 연예인들은 벌써부터 민방과 종편으로 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손병두 KBS 이사장을 포함한 여당 추천 이사 7명은 25일 오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수신료 1000원 인상안에 대한 국회 승인을 요청했다. 사진은 KBS이사회 회의 모습. ⓒKBS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신료 정국에서 발생한 이른바 도청의혹 사건으로 국회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수사결과 관련의혹이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두 KBS 이사장은 이날 오후 박희태 국회의장을 방문해 수신료 인상안의 국회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KBS는 전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달 27일에도 “수신료 인상안이 ‘도청’과 같은 현안에 묻혀 사장되는 사태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야당 이사들이 회의에서  퇴장한 이후 여당 이사들의 의견을 담은 성명서였다.

여당 측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수신료 인상안 논의는 8월 국회에서도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에 연루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9월 1일부터 교체되는 상황에서 도청 의혹이 밝혀지기 전에 수신료 논의는 난망한 상태다.

야당 추천 이사인 이창현 KBS 이사는 “어제 밤 9시 밤에 여당 이사들이 모임을 갖고 이런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통보를 했다”며 “이미 KBS이사회의 수신료에 대한 의견은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국회에 전달됐다. 이제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판단해 결론을 내리면 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