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시추에이션 단막극 ‘심야병원’ 편성…SBS 주 1회 드라마 ‘더 뮤지컬’ 내달 첫방

 

▲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일요드라마극장-나야 할머니’ⓒMBC
올 가을 새로운 형식의 지상파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일주일에 두 번씩 하는 미니시리즈도 연속극도 아니다. 결론이 뻔한 신데렐라도 불륜도 아니다. ‘메디컬 서스펜스’와 뮤지컬 무대를 소재로 한 단막극과 주 1회 드라마가 새로 선보인다. 드라마의 형식을 다양화하는 이런 시도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되고 있다.

■ 새로운 소재 ‘메디컬 서스펜스’= MBC는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5부작 단막극 <MBC 일요드라마 극장>에 이어 10부작 시추에이션 단막극 <심야병원>을 오는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장르는 ‘메디컬 서스펜스’에 가깝다.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린 의사가 밤에만 문을 여는 심야병원에 발을 들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의사는 우연히 살인범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한다. 여기에 낮에는 병원에 올 수없는 환자들의 사연이 곁들여진다. 주인공 의사역에는 윤태영이, 또 다른 외과의사역에는 류현경이 캐스팅됐다.

모두 10부작으로 예정된 <심야병원>은 PD 5명이 2회씩 릴레이로 제작한다.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 메인 연출과 작가를 두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각 회를 담당하는 연출자와 작가가 맡는 구조다. 권성창 MBC PD는 “기존의 단막극과 시즌 드라마에 비교하면 연속성이 강화됐다”며 “살인범을 쫓는 의사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깔고 다른 사건이 추가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매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미드’(미국 드라마)와 비슷하다. 그는 “외국 드라마는 공동 창작 시스템이 많은데 이 시스템을 한국적으로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 KBS ‘드라마스페셜- 영덕우먼스씨름단’ⓒKBS

■ 드라마 시리즈가 짧아진다 = SBS는 이달 말 폐지한 예능프로그램 <달고나> 후속으로 <더 뮤지컬>을 편성했다. 다음달 2일 첫 방송되는 <더 뮤지컬>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드문 주 1회 드라마다. <더 뮤지컬>은 뮤지컬을 무대로 한 최초의 작품으로 구혜선, 최다니엘, 옥주현, 박기웅, 박경림 등이 출연한다. 전작제를 도입한 <더 뮤지컬>은 방송 전까지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주 1회 드라마는 외국에서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주 1회 드라마로 성공한 경우가 없다”며 “예능 시간대에 임시로 편성했지만 성공한 주 1회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상파 가운데 유일하게 부활한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도 순항 중이다. ‘재미’, ‘작품성’을 고루 충족하면서 단막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는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을 오는 11월까지 끝내고 4부작, 6부작 연작드라마를 새롭게 내보낼 예정이다. 권계홍 <드라마스페셜> PD는 “70분이 넘는 이야기는 단막극의 범위에서 소화할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연작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PD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에서 다양한 드라마를 시도하는 흐름에 대해 “기획 단계부터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현실에서 단막극은 드라마의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장르”라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 생명력 짧지만 ‘도전’에 박수 = 드라마의 다양성을 위한 이런 노력들이 단순히 시도로 그치지 않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단막극과 시즌제 드라마 등의 정규 편성을 방송사들이 꺼리기 때문에 나온다. MBC는 <심야병원> 10부작이 끝난 뒤 후속 단막극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SBS도 후속 아이템이 준비되기 전까지 <더 뮤지컬>을 한시적으로 편성한 것이다.

예산 문제도 발목을 붙잡는다. MBC <심야병원>은 제작비의 절반 정도를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권 PD는 “최근 ‘70분 미니시리즈’의 문제를 많은 시청자들도 알게 됐다”며 “<심야병원>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기존의 드라마 시스템의 변화를 주는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