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 현안 제쳐놓고 ‘글로벌 마인드’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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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조회서 언급… 구성원 “KBS 현실부터 돌아봐야 ” 비판

‘민주당 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수신료 인상’문제와 관련해 활로를  못 찾고 있는  김인규 KBS 사장이 1일 월례 조회에서 직원들에게 ‘방송 환경이 급변할수록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방송의 날을 앞두고 ‘방송의 날 기념식사’를 겸한 이날 조회사에서 김사장은 KBS 안팎에서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 김인규 KBS 사장 ⓒKBS
김인규 사장은 이날 조회사에서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중계방송과 K-POP 페스티벌 <뮤직뱅크 인 도쿄> 개최, 안세득 KBS 기자의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ABU 뉴스국장 선발 등을 예로 들면서 “KBS가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KBS는 단순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사를 넘어 명실 공히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POP 페스티벌 <뮤직뱅크 인 도쿄>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만든 콘텐츠는 이미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제 콘텐츠 하나를 만들더라도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 같은 변화 속에 우리 KBS가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선도해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앞서 강조했던 글로벌한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방송 환경이 급변할수록 먼 미래를 내다보고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 새로운 방송 환경의 선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한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내부에서 오히려 ‘공허한 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먼 미래’를 내다보기 전에 ‘가까운 현실’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권력편향적인 뉴스와 이승만 다큐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사장의 발언에 허황된 용어가 가득하다”라며 “더군다나 방송의 날을 앞둔 공식 발언이었으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어떻게 각성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최재훈 KBS 노동조합 위원장도 “외부에서 KBS를 바라보는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도청 정국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 위기에 처한 KBS 사장이 보여준 무능 경영의 포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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