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관대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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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KBS, 논란 거센 ‘이승만 다큐’ 이달 중순 방송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09.0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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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성추행·성희롱 당사자들을 징계하는 데 미온적인 정치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향신문> 10면 기사다.

여성단체들은 성추행에 관련된 투표는 기명 투표로 하고, 여성 정치인의 숫자를 실질적으로 늘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인들의 성추행·성희롱이 문제된 사례는 여러 차례였지만 정치권에서 제대로 징계를 내린 적은 거의 없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최연희 의원은 2006년 2월 술자리에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해 같은 해 11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탈당계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 <경향신문> 9월 2일자 10면 기사.

한나라당 박계동 전 의원은 2006년 3월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여종업원을 성추행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문제가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경고하는 선에서 징계를 끝냈다.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 역시 대표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2월 걸그룹 멤버 이야기를 하다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만 찾는다고 하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다 올해 4·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뒤 물러났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2008년 4월 총선 당시 서울 동작구에서 유세하던 중 방송사 여기자의 볼을 만지듯 손으로 툭툭 쳐 문제가 됐지만 징계는 없었다.

2003년 12월 여성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전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라고 성희롱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도 여전히 건재하다.

여성계와 시민단체들은 “더 이상 국회의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성추행·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경우 무기명이 아닌 기명 투표를 실시, 개별 의원들이 어떻게 투표했는지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여성의 정계 진출을 늘리는 것도 성희롱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 선거법에 명시된 ‘비례직 50%, 선출직 30%’ 여성의원 할당제를 완전 의무조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에겐 너무 관대한… 국회법 158조 논란

<조선일보>는 비공개 회의와 무기명 투표를 명시한 국회법 158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무소속)의 제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취재진과 방청객을 퇴장시키고 본회의 TV 생중계까지 중단시킨 데 대해 여성단체를 비롯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나라에서는 의원의 징계에 관한 회의도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며 "아주 예외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사안 등을 제외하고는 비공개 회의와 무기명 투표는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에서 징계에 관한 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은 제헌(制憲) 때부터였다. 1948년 제헌 당시 국회법 100조는 '징계사범의 의사는 비밀회의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의원의 신상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개로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조항은 국회법 158조로 계속 유지돼오다 1994년 개정 때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의결이 있을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는 단서조항이 추가됐다.

강 의원이 제명 대신 30일 국회 출석정지를 받은 데 대해서도 인터넷에서는 "성희롱한 국회의원은 '유급휴가'를 보내느냐"는 등의 반응들이 나왔다. 국회법에 따르면 징계의 종류(국회법 제163조)는 ▲제명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공개회의에서의 경고로 규정돼 있다. 제명의 바로 아래 단계 징계가 '30일 이내의 출석정지'로 엄청난 차이다. 출석정지 기간 동안 수당과 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 등 절반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징계의 종류가 다소 비합리적으로 규정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30일 이내 출석정지'를 '6개월 이내 출석정지'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출석정지 징계를 받은 사례도 여태껏 제헌국회에서 2명(각 7일), 2대 국회에서 2명(각 30일), 3대 국회에서 1명(30일)뿐이었다. '출석 금지'의 범위도 명확지 않다. 서울대 강원택 교수(정치학)는 "국회법 158조가 긍정적인 취지도 있지만 이번에는 악용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KBS, 논란 거센 ‘이승만 다큐’ 이달 중순 방송

거센 논란을 불러온 ‘이승만 다큐’가 이달 중순 방송된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KBS 배재성 홍보실장은 1일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이하 이승만 다큐)이 추석 이후 이달 중순쯤 방송된다”면서 “분량은 5부작에서 3부작으로 수정됐지만, 더 이상 방송을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만 다큐’는 기획 당시부터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시각과 독재자에 대한 역사적 미화라는 시각이 팽팽히 대립했다. 이 때문에 당초 광복절에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독립운동 기념단체 등의 반발로 편성이 미뤄졌다. 지난달 방송계와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제작 자문회의와 제작진의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한 달 만에 방송이 결정됐다.

연출자인 김정수 CP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는 격동의 현대사가 농축돼 있다. 5부작으로도 제작이 가능하지만 후속작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3부작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밉든 곱든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승만에 대해 증언해줄 사람이 더 이상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역사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서도 제작이 필요하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다큐도 나오는데 이승만에 대한 다큐가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9월 2일자 9면 기사.

 ‘광우병 보도’ 상고심 2일 최종결론

<세계일보>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한 MBC ‘PD수첩’ 보도가 법적으로 정당했는지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판단이 2일 내려진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왜곡·과장보도를 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MBC PD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한 상고심 결과를 2일 오후 2시40분 선고한다고 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한 정정보도 청구소송도 이날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그동안 민·형사 사건별, 1·2심 재판부별로 다소 엇갈린 판단이 나왔고, ‘촛불집회’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든 사건인 만큼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2008년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보도 내용에 허위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다.

지난 3년3개월간 촬영테이프 원본 검증 등을 통해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死因)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

1심은 “다소 과장되거나 사실과 달라도 허위로 볼 수 없다”고 무죄로 판단했다. 항소심도 무죄를 선고했지만 “다우너 소가 실제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시청자에게 주는 인상은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서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별도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농식품부가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에 대해 이날 최종 결론을 내린다. 1·2심은 ‘다우너 소나 아레사 빈슨 사인 등의 부분이 사실과 달라 정정보도 대상이 된다’고 판결했다.

애플·언론사 콘텐츠 '샅바 싸움'

애플과 언론사 간의 콘텐츠 시장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 <조선일보> B4면 기사다.

애플이 운영하는 온라인 응용 프로그램(앱) 장터 '아이튠스 앱스토어'에서 영국의 경제전문지(紙)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앱이 퇴출당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애플은 FT가 콘텐츠 판매 대금의 30%를 차지하는 수수료 지급을 거부하자 이 매체의 앱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애플이 주요 신문사의 앱을 차단한 것은 처음이다.

두 회사 간에 다툼의 원인이 된 것은 전체 구독료의 30%에 달하는 수수료와 구독자 정보다. 애플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에서 파는 콘텐츠에서 30%의 수수료를 운영비 명목으로 떼간다. 해당 콘텐츠를 구입한 고객 정보도 자신들이 독점한다. 자사(自社)의 장터에서 판매한 정보를 콘텐츠 제작사에 나눠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언론사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가 너무 많은 데다 고객 정보를 애플이 독점해 신문사와 독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고 있기 때문이다.

선제공격을 가한 것은 FT였다. FT는 지난 6월 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새로운 신문보기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겉보기는 앱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어서 애플에 30%의 수수료를 주지 않아도 된다. FT는 이 서비스의 가격을 애플의 콘텐츠 장터에서 파는 것보다 싸게 책정해 기존 독자들이 새 서비스로 옮겨오도록 했다.

애플은 온라인 장터에서 FT의 앱을 차단하는 것으로 반격했다. 30% 수수료와 구독자 정보 독점은 타협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조치로 인해 FT는 애플의 온라인 장터에서는 신문 콘텐츠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이 확보하고 있는 약 2억명의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잃게 된 것이다. 

▲ <한겨레> 2일자 25면 기사.
`슈퍼블로거’가 기록하는 우리시대 만인보

 <한겨레>는 심야시간대임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MBC<슈퍼블로거>(금 밤 1시10분)에 주목했다.

지난 6월3일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블로거들의 이야기이다. 각계각층의 슈퍼블로거를 초대해 인터뷰하는 토크쇼 형식이다. 가수 호란(사진 오른쪽)씨가 진행한다.

지금까지 <맛객의 맛있는 인생> <바이크 타는 여자> <오디오 마니아> <장난감 콜렉터> <화장하는 남자> <그림일기> <외국어 블로거> <그림 읽어주는 남자> <홈데코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방문자 수가 선정 기준은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한 사람들, 글을 통해 따뜻한 인간미를 표출하거나 장애를 극복한 사례, 독특한 개성이나 철학이 엿보이는 사람들을 눈여겨본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상업적 성향을 띤 블로거들은 배제한다.

2일 내보내는 <공사판 박씨 아저씨>는 포항에 사는 건설사 현장소장의 이야기이다. 45살의 박경원(사진 왼쪽)씨는 공사 신공법을 알리고 싶어 5년 전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다. 공사현장의 울고 웃었던 사례들과 집에 관한 유용한 정보에 누리꾼의 발길이 잦아졌다. 얼마 전 슈퍼에서 산 두부가 함량이 실제와 달라 지적한 글을 올렸는데 업체로부터 시정하겠다는 연락이 왔단다. 파워블로거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흔히들 ‘노가다’라고 부르는 공사현장에서 근 20년 ‘공사밥’을 먹은 사람의 외길인생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7월엔 ‘그림일기’ 블로거 14살 소년이 초대되어 화제를 모았다. 권상우군은 솔직 담백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일기에서 “인생의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는 어리지만 섬세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의견들을 올렸다.

보건복지부 초청을 받아 ‘일반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복지’라는 강연도 했다. ‘남자도 가꿔야 아름다워진다’는 생각 아래 남성들에게 메이크업 비법과 피부관리법을 전수하는 27살 청년의 화장 사랑에도 누리꾼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연출을 맡은 한상규 PD는 “인터넷과 티브이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직업의 귀천과 장애 등의 편견을 깨뜨린 온라인 세상이 제약 많은 오프라인에서도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헤선 주연 SBS'더 뮤지컬' 2일 첫방

연기자 겸 감독 구혜선이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세계일보> 9월 2일자 20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구혜선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컨벤션 헤리츠에서 열린 SBS 미니시리즈 ‘더 뮤지컬’(김경용 연출, 김희재 각본) 제작발표회에서 복분자주를 마시고 촬영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녹음이 안 된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서 라이브로 부르게 됐다. 제가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온몸이 떨려 감독님께 허락을 구하고 복분자주 한 잔씩 마시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뮤지컬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혜선은 “무대울렁증이 심하다. 좀 트라우마가 있다. 무대에 올라가면 손발이 벌벌 떨린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노래, 춤처럼 몸을 쓰는 것에 약하다”며 “나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빛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16부작 동안 한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덕분에 여러 노래나 퍼포먼스를 보여 줄 필요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또 극중 노래를 못하고, 꿈만 꾸는 아이로 나와 부담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드라마 하이라이트 장면에는 구혜선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포함돼 있었다. 과거 음반발매도 했었던 구혜선은 기자 질의시간의 겸손한 모습과는 달리 뛰어난 노래솜씨를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뮤지컬’은 뮤지컬 무대를 둘러싼 청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사랑과 열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구혜선은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로, 최다니엘은 천재 작곡가 홍재이로 분했다. 박기웅은 꿈도 사업도 모두 돈으로 보이는 재벌 3세 유진으로, 옥주현은 뮤지컬계의 ‘여왕’ 배강희로, 신예 기은세는 유진의 약혼녀 서라경으로 분해 5각 관계를 형성한다. 2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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