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때문에 지상파 영향력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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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책학회 스마트 TV 심포지엄 개최

스마트TV가 새로운 미디어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대비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일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방송학회 등이 공동 주최한 ‘스마트 TV: 기술, 미디어 및 정책' 심포지엄에서 탁재택 KBS 연구위원은 “스마트TV의 등장으로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 맞춰 매체 특성에 맞는 신규 플랫폼 개발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지상파TV는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출현으로 이미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시청점유율은 2000년 82%에서 2010년 61.2%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시청점유율은 2000년 18.0%에서 2010년 38.8%로 두배 이상 늘었다.

시청률 구조 변화로 방송 광고성장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상파 3곳의 연간 광고 수입은 2003년 2조6422억원에서 2010년에는 2조187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2000년 5675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과 케이블의 광고 수입은 2009년 지상파 광고 수입을 앞질렀다.  

▲ 정보통신정책학회와 한국방송학회, 한국통신학회가 공동 주최한 '스마트TV:기술, 미디어 및 정책'심포지엄이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피런스룸에서 열렸다.

탁 위원은 “2003년 이후 지상파 광고 수입은 매년 1000억원씩 빠지고 있는 반면 온라인광고 수입은 급속히 늘고 있다”며 “지상파의 콘텐츠, 기술, 경영의 기조를 새롭게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HTV((오픈 하이브리드TV)와 코리아뷰-스마트TV(KoreaView-SmartTV)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본방송 시청률이 하락하고 스마트기기를 통한 시청이 증가하면서 지상파 매체 특성에 맞는 신규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OHTV는 지상파와 인터넷이 결합한 서비스로 DTV 방송망을 이용한 실시간 방송과 콘텐츠 다운로드와 비디오 북마크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송과 인터넷을 결합시킨 스마트TV의 장점을 방송에 도입한다는 취지다.

코리아뷰-스마트TV는 지상파 무료 다채널 서비스(코리아뷰)기능에 인터넷을 연걸해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상파 통합 멀티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탁위원은 “지상파에서는 여러방안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지상파방송사 내부에서 일치하는 모델은 아직까지 없다”며 “스마트TV논의는 콘텐츠와 가전, 통신망 등 다양한 인프라가 다양한 사업자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스마트 TV의 규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통신사에서는 스마트TV 논의와 관련해 법적 규제를 선결 과제로 꼽고 있다. KT 유태열 경제경영연구소장은 “스마트 TV의 주요 서비스인 인터넷 기반 고품질 동영상 서비스는 앞으로 트래픽이 폭증을 유발할 것”며 “앞으로 네트워크 품질저하와 선의의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법체계에서 스마트TV는 방송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TV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만 하면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IPTV법과 방송법에 의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IPTV와 케이블TV와 비교하면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 셈이다.

유태열 소장은 “스마트 TV의 규제 공백은 IPTV와의 규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및 법적 이슈에 대한 정리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TV의 규제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박재문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은 “새로운 실험과 혁신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스마트TV)가 방송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초기단계부터 규제를 만들기 보다는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규제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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