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차 미디어 빅뱅과 언론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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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차 미디어 빅뱅이 몰아치고 있다. 방송통신융합과 뉴미디어의 등장이 1차 미디어 빅뱅이었다면 스마트 환경의 등장과 새로운 뉴스 유통구조는 2차 미디어 빅뱅이다. 여기에 한국은 연말부터 종합편성 채널이 출범하면서 미디어 주도권을 둘러싼 일대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2차 미디어 빅뱅을 주도하는 것은 스마트 미디어, 소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송사, 신문사들의 능동적인 새로운 실험이다. 특히 2009년부터 한국을 휘몰아친 스마트 쇼크와 소셜 미디어인 SNS 확산은 기존 미디어에게 위험 요인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그 가능성은 SNS를 적극적으로 지면에 반영하거나 소셜댓글 이용, 스마트폰용 콘텐츠 생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 소셜 미디어인 SNS 확산은 기존 미디어에게 위험 요인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SNS를 활용해 누구라도 기사를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 ‘위키트리’홈페이지.
먼저, 물꼬를 튼 것은 SNS기반 뉴스다. SNS를 활용해 누구라도 기사를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한 것으로 그 대표적인 형태가 <위키트리>다.

여기에 기존 언론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한국일보>는 일간지 중에서 처음으로 소셜 미디어 지면을 신설했다. IT전문지나 인터넷 신문을 제외하고 일간지가 소셜 미디어 지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의 새로운 실험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한국일보>에서는 적극적인 SNS 여론조사, 여론읽기 등을 기사화하거나 기사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도는 소셜댓글의 확대다. 이미 주요 방송을 위시로 한 신문사 홈페이지의 댓글달기 방식으로 자리 잡은 소셜댓글은 방문자 확대와 악성 댓글이 감소한다는 장점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SNS와 연계되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동시에 글이 게재되는 부가적인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이 있는 실명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도 있다.

이는 비단 국내 언론들만의 현상이 아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해 시민 제보와 스토리를 모집해 기사 작성과 검증에 활용한다. <워싱턴포스트>도 SNS 전담 기자를 두고 기사기획부터 취재, 작성까지 SNS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다. 이는 종이신문 만의 변화가 아니다. 방송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영국의 BBC 조차 SNS 전담 편집자를 둔다고 하니 그 변화의 속도에 놀라고 세계 유수의 언론사가 앞 다투어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두 번 놀란다.

SNS 기반 실험과 함께 지난 1일부터 CBS는 스마트 소셜 미디어 환경에 부합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송과 인터넷에서 다루지 못했던 콘텐츠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도 유통되는 <노컷V>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인터넷과 오프라인 기반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SNS와 스마트 환경을 접목시킨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송경재 경희대학교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물론 이러한 변화가 모두 성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와 달리 방송사와 신문사에서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적 특성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개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기존 방송사는 일종의 특권적인 보호망이 있었다. 하지만 미디어 빅뱅으로 그것은 사라졌다. 이제는 변화된 스마트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자사의 특색에 맞는 킬러 콘텐츠의 개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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