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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집행부에 촉구한다
  • 승인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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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파행을 거듭해 온 kbs 노조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노조 정·부 위원장에 대한 재탄핵 투표가 실시될 임시 조합원 총회가 코 앞으로 다가와 있는 가운데 현집행부측은 그것이 ‘불법’이라는 인식하에 ‘특단의 조치’를 공언하고 있다.
|contsmark1|그 와중에서 어제 개최 예정이었던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는가 하면, 사측 간부들이 현 집행부측을 지원하는 행태가 노골화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이다.
|contsmark2|kbs 노조는 과연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그동안 우려와 안타까움으로 kbs 노조를 지켜봐왔다. 그러나 이제 현재의 중대국면을 맞아 심사숙고 끝에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임시총회는 열려야 한다!
|contsmark3|우리가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근거는 무엇보다도 실타래처럼 얽힌 현 상황을 풀어나가는 원칙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노동조합 운영의 근본원리는 무엇인가?
|contsmark4|주지하듯이 노조는 일부 간부나 특정소그룹의 사조직이 아니라 전체 조합원이 주인인 대중조직이다. 따라서 그 운영의 근본 원리는 자주와 민주의 원칙이다. 특히, 중대한 사안일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일수록 조합원 모두가 결정의 주체가 되는 방식으로, 그 뜻이 철저하게 반영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조직이다.
|contsmark5|이런 견지에서 볼 때 현 kbs 노조 사태는 조합원 전체의 의사를 직접 묻는 방식으로, 그 확인된 의사에 따르는 방향으로 해결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임시 총회는 이 근본원칙에 확실히 부합한다.
|contsmark6|현실적인 측면에서 볼때도, 임시총회는 가장 신속할뿐더러 조직의 통합성 제고를 위해 바람직한 방식이다. 현 상황은 이미 총회 소집일이 잡혀있는 상태이고, 따라서 일주일 후면 조합원 다수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가가 분명하게 판명되게 된다.
|contsmark7|그렇다면 지금 현집행부와 노정추, 언론노조 등 모든 관련자들이 해야 할 일은 자그마한 꼬투리들을 부여잡고 소아병적 논란을 벌이는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필요한 것은 오직 확인된 민의에 확실히 승복한다는 자세 뿐이다. 기본만 돼있다면 그간의 모든 문제는 일주일 후면 완전히 해소돼 버릴 것이요, 더 이상 분란의 소지도 없는 것이다.
|contsmark8|우리는 그동안 현 집행부측이 내세워온 ‘임시총회 불법론’을 충분히 검토해왔다.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부총회 소집권이 없다든지, 재탄핵결정은 지부장이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든지, 5일간의 탄핵투표기간은 유례없이 긴 것이라는 등의 주장이었다.
|contsmark9|하지만 확인결과 재탄핵은 26명 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정됐고, 지부총회 소집에 명시된 규정이 없다는 것도 ‘불법’과 등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유권해석이다. (모든 사안이 다 규정돼 있어야만 적법인 것도 아닐뿐더러 규정이 없을 때는 상식과 관례에 비추어 집행이 이루어지면 되는 것이다.
|contsmark10|이는 산별체제 설립 초기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부재자 투표 3일 등 5일간의 투표기간 역시 쟁의 표결 등 주요사안 투표시의 통상적 관행이었음에도 드러나는 등 ‘임시총회 불법론’의 근거가 빈약하지 않은가 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contsmark11|돌이켜보면 그동안 kbs 노조의 파행으로 우리 방송계는 얼마나 많은 유·무형의 손실을 감내해야 했는가?
|contsmark12|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방송재편과 각종 근로조건의 악화기도에 대항해 제대로된 연대투쟁 한번 조직할 수 없었고, 역사적인 언론개혁 국면도 멍하니 바라보며 실기해야 했다.
|contsmark13|kbs 안에서는 공정방송을 위한 감시와 제작권 수호기능이 또 얼마나 약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pd들이 희망을 잃고 제작일선을 등졌는가? 이런 안타까움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kbs 노조는 더 이상 방황해서는 안된다. 임시 총회는 반드시 소집돼야 한다. 아직도 kbs 노조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우리 pd들의 간곡한 충심을 부디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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