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보도, 법적 대응 KBS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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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보도, 법적 대응 KBS 자격 있나”
새노조·민언련 “미국 정보원” 보도에 발끈한 KBS 비판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09.16 1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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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외교전문을 인용해 ‘KBS 고위급 기자가 미국에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KBS가 왜곡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밝힌 가운데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15일 논평을 내고 그동안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한국관련 내용에 침묵한 KBS가 이를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물을 자격이 있느냐고 따졌다.

KBS본부는 “주한미대사관이 작성해 본국에 보고한 외교전문만 1980건에 이른데 KBS <뉴스 9>에서 이를 보도한 것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이번 추가 공개 문건에는 현 MB정부 관련한 엄청난 양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KBS <뉴스9>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을 보도한 경우는 지난 4일 '북한이 2009년 핵 실험 25분 전에 중국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유일하다. 

다음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KBS 관련 내용.  

KBS본부는 이런 보도 태도에 대해 “‘권력’에 굴중하는 현 KBS보도본부 수뇌부의 ‘관영방송 습성’ 때문에 위키리크스 보도가 제대로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위키리스크 보도를 입막음하고 있는 KBS가 이젠 다른 언론사의 위키리크스 보도마저 문제삼으며 입막음하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도 15일 논평을 통해 “한국 대선 전망과 유력 후보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 등이 ‘사적인 대화’의 내용으로 적절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두사람은 ‘공영방송 고위 기자들을 출처로 하는 한국정세와 대선 후보 정보’를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공영방송’의 보도책임자와 메인뉴스 앵커라는 사람들까지 미국 관리들을 만나 우리나라 이야기를 떠벌였다고 하니 도대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두렵기까지 하다”며 “두 사람을 보도본부장과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충격에 휩싸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지난 14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KBS 해설위원과 기자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낙관하고 미국 측에 각종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KBS는 “정상적인 취재활동 과정에서 나눈 대화였다”며 관련 보도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KBS는 15일 공식 입장을 내고 “국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것에 불과한 데 이를 마치 대선 주요 정보를 전달했거나 정보원 역할을 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당사자들이 격양돼 있다”며 “회사차원의 대응 뿐만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직접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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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2011-09-19 14:21:14
일단 이리 말해놔야 지들이 안그런거같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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