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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의혹 제기 …사측 “광고협찬 위한 공식 업무” 접대성 부인

▲ KBS 여의도 사옥 ⓒKBS

KBS 보도본부 임원과 간부들이 ‘도청 의혹’이 제기된 지난 7월 H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지난 19일 “지난 7월 2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고대영 보도본부장과 보도국 간부들이 한 대기업들로부터  접대골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KBS 본부는 19일 낸 성명을 통해 “도청 의혹이 본격적으로 휩싸인 시점에 막중한 책임 위치에 있었던 고대영 본부장이 한가하게 접대 골프를 쳤다는 것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회사 관용차를 타고 접대 골프를 받았다는 것”이라며 “2005년 당시 부산총국장도 관용차를 타고 휴일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논란이 일어 결국 책임을 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감사실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도 정식 감사를 착수하지 않은 채 눈치만 보고 있다”며 “고의성이 없는 사소한 방송사고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감사실이 사측 간부들의 심각한 행태에 대해서는 관대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KBS 윤리강령과 취업규칙은 KBS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일체의 금전수수, 골프 접대 등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KBS본부는 “접대는 고스란히 빚이고 언젠가 대기업의 민원, 청탁으로 돌아올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간부들이 접대 골프를 받고 감사실은 알고도 눈을 감고 있는 지금의 풍경이 김인규 사장 2년 체제의 도덕성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KBS 사측은 이에 대해 보도국 간부들이 이날 기업체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것은 맞지만 행사 광고 협찬을 위한 공식적인 업무 협의였다고 해명했다.

KBS 홍보실은 지난 19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KBS본부 성명에 대한 입장에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임박했지만 협찬사를 결정하지 못해 스포츠국장의 건의와 요청에 따라 마련된 공식적인 자리였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공식업무였기 때문에 공사의 임원인 보도본부장은 당일 공사의 차량을 이용해 정상적인 업무활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골프비용은 H 기업에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원래 우리가 비용을 내야 하는데, 지난 4월 KBS가 주최한 광고주 초청 골프 모임에 참석한 H기업이 여기에 대한 답례차원으로 골프 비용을 댔다”며 “공식적인 업무활동이었기 때문에 이 건으로 감사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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