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부 '골프접대' “명백한 윤리강령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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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업무' 해명에도 비판 여론 거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21일 발행한 특보.

 

‘공식적인 업무협의였다’는 KB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H기업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 KBS 보도본부 간부들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BS 홍보실은 지난 19일 고대영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보도국 간부들이 H기업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광고협찬을 위한 공식적인 업무자리였다”고 해명했다.

KBS 홍보실은 지난 19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입장에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임박했지만 협찬사를 결정하지 못해 스포츠국장의 건의와 요청에 따라 마련된 공식적인 자리였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공식업무였기 때문에 공사의 임원인 보도본부장은 당일 공사의 차량을 이용해 정상적인 업무활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KBS 홍보실은 이날 골프 경비는 기업체에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명에 KBS 내부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접대골프’의혹을 제기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 발행한 특보에서 “후배기자들이 혹시라도 접대 골프를 치면 엄하게 질책해야 할 보도본부 간부들이 떼로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자본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KBS 뉴스의 책임자들이 협찬을 받으려고 기업인들과 골프를 쳤다고 지금 과시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이에 대한 감사를 재차 촉구했다.

KBS노동조합도 20일 ‘명백한 윤리강령 위배, 공영방송 보도 책임자 자격없다’는 제목으로 낸 성명에서 “‘광고주한테 골프를 얻어 쳤지만 접대 받은 것은 아니다’는 사측의 입장은 초등학생조차 납득하기 힘든 모순으로 가득 찬 설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일 골프회동은 해당기업이 운영하는 모 골프장에서 이뤄졌으며 비용 또한 해당기업이 전액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윤리강령에서 정한 직무관련자로부터 제공되는 골프 접대의 정의에 해당하는 행위”라며 진상조사와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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