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개편 무리한 외주비율 채우기, 파행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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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외주프로 양산에 질 저하 우려영상산업발전은 커녕 방송시장 불안만 초래

|contsmark0|내달 초 있을 지상파 방송사 가을개편에서 각 방송사의 외주프로편성비율 평균치가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contsmark1|이번 가을개편에서 각 사별 외주프로편성비율을 보면 kbs는 24%에서 26%로, mbc와 sbs는 29%에서 31%로 각각 2%씩 증가하게 된다. 2%의 증가는 보통 50분 짜리 프로그램 3개의 분량으로 매 개편마다 주당 총 150여분의 외주프로가 늘어나는 셈이다.
|contsmark2|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개편마다 2%씩, 일년에 4%씩 의무적으로 늘어나는 외주정책이 영상산업 발전이라는 애초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현 방송실정이 고려되지 못한 채 여러 가지 파행들만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외주제작사들도 마찬가지. 외주제작사들도 외주비율은 늘었지만 정작 방송외부시장에는 이렇다할 파급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관련기사 3면>
|contsmark3|결국 외주정책 10년을 맞이하는 지금, 방송실정이 고려되지 않은 현재의 외주정책이 과연 그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contsmark4|제작진들은 무조건적인 외주비율 증가는 방송사 인력, 시설의 축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인력재배치나 유휴시설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영상산업의 균등한 발전은 커녕 방송시장의 불안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한다.
|contsmark5|이는 제작진들에게 고용불안을 가중시켜 사기저하와 프로그램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결과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교양부문에서 외주제작이 많은 편인데 정작 3∼5년차 교양 pd들은 설 땅이 없다고 말한다. 한 pd는 “연차에 맞는 프로그램 제작이 힘들어지면서 자연히 경력관리도 허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ontsmark6|또 방송사는 강제외주비율을 맞추기 위해 내부에서 제작해오던 프로그램들을 외주로 넘기거나 기형적인 외주제작을 할 수밖에 없는 등 개편 때마다 외주비율을 채우기 위한 각종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contsmark7|실제로 이번 가을개편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kbs의 경우 그 동안 내부에서 제작해오던 아침 일일 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을 이번 개편에서 전체외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상태고, mbc나 sbs도 외주비율을 맞추기 위한 편성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다.
|contsmark8|kbs <생방송 오늘>은 <생방송 세상의 아침>을 간판을 바꿔 달고 제작인력도 기존의 14명(cp제외)에서 8명으로 축소해 나머지 인원은 편성기획·교양·예능국으로 이동 배치할 예정이다.
|contsmark9|mbc도 이번 개편에 새로 신설되는 책 소개 프로그램인 <행복한 책읽기>나 단막극 <우리는 하나>등을 외주제작으로 넘길 예정이다.
|contsmark10|특히 프라임타임 시간대 외주비율이 현재 방송위의 고시에 의해 8%로 규정돼있지만 sbs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30%에 이르고 있어 제작진들은 정작 주시청시간대에는 제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contsmark11|이외에도 매년 4%씩 늘어나는 외주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형적인 외주제작도 나타나고 있다. 외주프로그램이지만 정작 거의 모든 실무제작은 내부에서 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는데, 작가와 출연자 섭외를 제외한 모든 것을 내부에서 제작하는 kbs <명성황후>나 외부제작사와 연출계약형식을 띠고 있는 mbc <결혼의 법칙>등이 이에 해당된다. 결국 현재의 무리한 외주정책은 늘어나는 외주비율에 꿰맞추기 위해 급급한 편성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또한 제작진들의 고용불안과 프로그램 질저하로 이어져 이를 제고해야 한다는 제작진들의 목소리가 높다.
|contsmark12|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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