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예고 없이 다가 온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로 대한민국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수요의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계획 정전을 겪은 일본은 어떻게 에너지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을까?
2011년 3월 11일
갑작스레 몰아친 진도 8.9규모의 대지진과 10m의 쓰나미는 4만 명의 인명피해와 일본 열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특히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폭발은 전력 부족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 결과 일본 정부는 계획 정전을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절전 노력을 호소했다.
공공기관은 절전 감시반을 세워 낭비되는 전력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했고 시원한 복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쿨비즈(Cool-biz)를 허용했다. 또 전기의 소중함을 느낀 일본 국민들은 녹색커튼을 설치해 실내 온도를 낮추었고 에코쿠킹으로 전기 사용량을 낮췄다. 자가 발전기로 직접 전기를 만드는 가정도 생겨났다. 이러한 노력들로 일본은 초기에 여름철 15% 전력 절감을 목표로 했지만 여름철 21% 전력 절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