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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르스윌리스’와 달린다

[인터뷰]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조효진 PD 정철운 기자l승인2011.09.28 13: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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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일요일 오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제작진의 노력을 시청자들이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런닝맨>은 매주 새로운 랜드마크와 새로운 게스트, 새로운 게임을 통해 유재석과 김종국 등 멤버들의 심리전과 추격전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과 중국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판’을 키웠다. 연출자 조효진 PD를 지난 26일 서울 목동 SBS 사무실에서 만났다.

   
▲ 조효진 SBS '런닝맨' PD. ⓒSBS
조효진 PD는 오늘을 위해 지난 1년 2개월을 달려왔다. <X-맨>, <패밀리가 떴다> 등을 연출한 조 PD는 미국드라마 <24>나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긴박감과 반전이 있는 게임쇼를 만들고 싶었다. “심리전 포맷은 <무한도전>에서 몇 번 시도했지만 예능에서 먹힌 적은 없었다. 부담스러웠다. 이제야 조금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다.”

개리, 송지효, 송중기 등 ‘예능 신인’들과 자연스레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게임쇼 포맷을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차츰 ‘월요커플’, ‘유르스윌리스’ ‘능력자’ 같은 캐릭터가 생겨나며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다. 개리의 성공은 제작진도 미처 예상 못한 일이었다.

조효진 PD는 ‘예능 신인’들의 활약과 함께 늘 ‘프로 의식’을 보여주는 유재석을 높이 평가했다. “(유재석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채찍질해 어떤 상황도 돌파한다. 다들 저 사람에게 부끄럽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있다.” 예전엔 유재석이 일찍 탈락하면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든든한 멤버들 덕에 안심이다.

<런닝맨>의 촬영 배경이 되는 ‘랜드마크’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의 주요 건물이나 관광 장소인 랜드마크는 여러 제안을 받아 스토리를 구상한 뒤 결정된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있던 공동연출자 임형택 PD는 “지난번 최민수 특집은 괴기스러운 놀이동산(랜드마크)과 최민수 캐릭터가 훌륭하게 결합한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장소 답사는 PD와 작가 7명 전원이 간다. 그곳에서 대략적인 스토리 구상을 마친다. 게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탓에 녹화 시간은 평균 6시간가량이다. 치밀한 동선은 필수. 게임의 오차를 막기 위해 녹화만큼 중요한 건 게임 준비다.

<런닝맨> 제작진은 녹화 현장에서 카메라를 많이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NG와 6mm 카메라 50여대와 인물촬영용 장비인 캐논 EOS 5D MARK Ⅱ 2대를 함께 쓴다. 멤버들의 동작 하나를 잡기 위해 설치한 CCTV 카메라도 제작에 사용된다. 카메라가 많은 대신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된다. 조효진 PD는 “우리는 게임 룰을 위반하지 않게 하는 감시자다. 연출진은 만약의 단서조차 주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인기를 끌었던 ‘유르스윌리스’ 특집 때는 카메라를 더 붙이면 멤버들이 스파이를 눈치챌까봐 VJ에게 떨어지라고 신신당부했다. 조 PD는 무전기로 주차 공간 등을 알려주며 돌발 상황을 방지한다. “연출이 있다면 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없다. 자연스럽지도 않을 거다.” 그래서 <런닝맨>의 생명은 아이디어다. 덕분에 회의는 매일한다. 조 PD는 “매주 다른 아이템으로 특집을 짜내야 한다. 작가들이 많이 고생한다”고 말했다.

   
▲ 촬영현장에서 멤버 김종국과 이야기 중인 조효진 PD. ⓒSBS

<런닝맨>은 지난 1년 2개월간 적지 않은 포맷 변화를 겪었다. 그 와중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레이스’라는 방향이었다. “게임쇼 포맷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다. 몸싸움, 심리전 등 실생활과 접목된 게임쇼를 계속 가져가고 싶다.” 조효진 PD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변주를 통해 새로움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변주를 열 가지 정도 찾으면 경지에 오를 거다. 지금은 두 가지밖에 없다.”(웃음)

<런닝맨>은 앞으로 랜드마크 개념에도 변주를 줄 생각이다. “이제는 도시 하나가 될 수도 있고, 우리 집 옆 동네가 될 수도 있다. 랜드마크는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기존 포맷에 대해 열어놓고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 제작진의 도전은 빛을 보고 있다. 튀는 기획이었던 추석특집 ‘트루개리쇼’의 성공은 한 예다. 조효진 PD는 “매주 압박이 많지만 연기자들과 머리싸움을 할 때마다 쾌감이 있다. 재미야말로 연출의 원동력”이라며 웃음 지었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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