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본방송, 시간 채우기에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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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하우 부족·방송일정 촉박해 스튜디오물 편성HDTV 진수 보여줄 드라마·다큐는 드물어

|contsmark0|지상파 디지털 본방송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방송사의 hdtv 제작역량에 비해 의무 본방송 시간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ontsmark1|방송위원회는 지난해 말 ‘지상파 디지털 전환 종합계획’에서 올해 안으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tv의 디지털 본방송을 실시하고 주당 최소 10시간을 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kbs 1tv가 11월 5일, kbs 2tv가 12월31일, mbc가 12월2일, sbs가 10월26일, ebs가 11월내에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contsmark2|그러나 hdtv 제작을 경험한 인력이나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주당 10시간을 채우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번 본방송 예정 프로그램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contsmark3|4사중 가장 먼저 본방송을 시작하는 sbs는 <진실게임>, <도전 100곡>, <생방송 행복찾기> 등을 중심으로 의무방송시간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또 kbs나 mbc 역시 본방송 시기에 제작이 마무리되는 몇몇 자연다큐와 스튜디오 녹화물을 hdtv로 제작해 내보낸다는 전략이다.
|contsmark4|고화질, 고선명, 고음질을 내걸고 있는 hdtv의 매체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드라마나 다큐인데도 sd급으로 본방송을 하는 ebs를 제외한 방송사들의 이번 본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스튜디오 제작물이나 스포츠 중계 프로의 비중이 높은 것.
|contsmark5|이는 드라마나 다큐의 경우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3배 정도 제작기간이나 제작비가 소요되는 등 제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물이나 중계차만 내보면 되는 스포츠 중계로 10시간 의무 방송시간만을 채우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contsmark6|이같은 방송사들의 준비부족은 hdtv 제작경험이 부족하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kbs가 지난 8월 <학교4>,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을 hdtv로 제작한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contsmark7|이는 “hdtv 제작시 조명량이나 화면구성비 변화에 따른 제작노하우 등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축적돼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제작진들은 입을 모은다. 따라서 kbs 1tv의 본방송 일정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contsmark8|mbc의 경우 hdtv 제작 장비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hdtv 중계차가 들어오긴 했지만 일부장비는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 mbc는 아직 hdtv 스튜디오도 없는 형편이다. 기존 스튜디오를 상당기간 비워 hdtv 장비로 교체해야 하는데 녹화일정이 계속 잡혀있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contsmark9|따라서 주당 10시간의 의무 방송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기존 hdtv 제작물을 재방송하든지 스튜디오 제작물 등으로 채울수 밖에 없어 오히려 hdtv 조기정착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ontsmark10|한 제작진은 “외국 방송사들은 10여년 이상 제작노하우를 쌓아 본방송을 내보내는데 우리는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며 “의무 방송시간을 규정한 나라는 우리와 호주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contsmark11|디지털 본방송이 시작되더라도 방송사는 2010년까지 2조가 훨씬 넘는 천문학적인 전환 재원 마련이나 인력·제작노하우 부족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정작 시청자들이 질 좋은 hdtv 프로를 보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ontsmark12|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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