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사장이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김인규 사장 2년 평가를 실시한 결과 김 사장은 인사·경영·방송 전반에 걸쳐 사실상 ‘불신임’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수신료 현실화’, ‘인사문제’ 등 김 사장에 대한 내부 불만이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인규 사장이 취임 당시 약속한 ‘탕평인사’,‘능력에 따른 인사’가 지켜졌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9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도 72%에 달했다. 그 원인으로 ‘측근·보은’ 인사를 꼽는 응답자가 72.2%로 가장 많았다.
또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기 위해 왔다”는 김 사장의 약속에 대해 응답자 98%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85%는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 프로그램이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도 96%나 됐다.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89%는 ‘김인규 사장이 수신료 현실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편파방송’(54.2%)이라고 답한 비율이 ‘도청의혹’(16.9%)보다 높았다.
또 김인규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코리아뷰(Korea view) 등의 사업을 임기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69.4%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보통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27.6%였다.
‘김인규 사장 신임투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9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준 KBS본부가 신임투표까지 진행할지도 관심사다.
KBS본부는 29일 이번 설문결과를 노보를 통해 공개하면서 “김인규 사장은 KBS 역사상 가장 실패한 사장 가운데 한명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며 “응답자 94%가 신임투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응답해 김인규 사장에 대한 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KBS본부 조합원 1,051명(휴직자· 해외연수자 제외)가운데 944명(90%)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