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돌아온 정치의 계절, 시청률 사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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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방송계는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나면 개편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9월 한달 동안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떻게 시청률을 선점하느냐의 여부가 방송사들에게는 사활을 건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요즘 프랑스 방송계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는 것은 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들이 아니라, 뉴스와 정치 관련 프로그램이다. 이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9월 중순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FRANCE2)가 방송한 사회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자 TV 토론회는 내년 대선에 대한 프랑스 인들의 높은 관심도에 힘입어 22%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프랑스2가 정치 토론분야 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최대민방 TF1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TF1은 호텔 여종업원 강간 혐의로 뉴욕 법원에 기소 되었다 석방 된 후 언론과의 접촉을 하지 않던 프랑스의 사회당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를 주말 저녁 8시 뉴스에 초대해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해당 인터뷰는 44%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박을 친 것이다 .

뉴스 인터뷰라기 보다는 스트로스 칸 전 총재에게 일방적인 변명의 기회를 준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에 휩싸였지만 대박 앞에 그 정도의 비판은 감수하는 눈치다.

유료공중파 방송 카날플러스(Canal+) 역시 정치 아이템을 통한 시청률 경쟁에 합류했다 TF1이 스트로스 칸 전 총재 단독 인터뷰로 대박을 치자 스트로스 칸 전 총재를 강간 미수 혐의로 프랑스 법원에 고발한 작가이자 전직 언론인 트리스탄느 바농을 메인 뉴스에 초대한 것이다. 해당 뉴스는 1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는 카날플러스 뉴스의 올해 최고 시청률이다.

스트로스 칸의 문제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정치적인 사건이 아닌 사생활에 관련된 민·형사 사건이다. 하지만 스트로스 칸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프랑스 정계와 사회당 내부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내년 대선에서 여러가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성폭력 스캔들 당사자들을 뉴스에 불러 각자의 입장을 중계를 하고 나름 분석을 하면서 시청률 장사를 할수 있는 호재를 만난 것이다.

▲ 프랑스= 이지용 KBNe / Channel Korea 대표
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 전 야당 유력후보의 성폭력 스캔들, 1958년 이후 최초로 좌파 야당연합의 상원 과반수 확보 , 현재 프랑스 방송의 시청률을 확보해주는 일등 공신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몇 년 만에 TV의 주연이 되고 있는 야당이다.

사르코지는 어디 있을까? 하나 덮으면 또 하나씩 나오는 뭉치돈 스캔들에 연루된 측근들과 출산을 앞둔 영부인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 아직 출마 발표 시기를 조율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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