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기자 윤리강령’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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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기자 윤리강령’ 다시 읽기
[미디어클리핑]1면에 배치…채널A, 연예인 ‘광고’ 세일즈 논란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1.10.06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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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5일자 신문 1면을 창간 65주년 기념광고로 채웠다. 해당 광고는 다름 아닌 한국기자협회가 공표한 ‘기자 윤리강령’이다. 기자가 해서는 안 될 일과 해야 할 일 등 10가지의 금과옥조가 들어있는 강령이다.

야당 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에 연루된 기자와 3개월째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 버티는 공영방송,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언론인들을 탄압하는 공영방송의 수장과 그 휘하들, 여권과 자본 권력의 비리에는 눈을 감는 보수 성향 언론 등을 포함한 모든 언론인들에게 다시금 초심을 깨치길 촉구한 것이다.

경향은 “언론인 여러분들은 가위로 오려서 책상 앞에 부착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기자 윤리강령을 전면에 내세운 경향의 창간 65주년 기념 광고는 세계 유수 국제 광고공모전을 휩쓸어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씨가 제작, 재능기부를 한 것이다.

이제석씨는 경향 2면에서 “이 구닥다리 문서(기자 윤리강령)가, 언론이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잡기 이전에 스스로는 과연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를 먼저 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 <경향신문> 10월 6일 1면
채널A 매체 설명회, 광고 직접 영업 스타트

연말 개국을 앞둔 종합편성채널들이 이달 줄줄이 매체 및 프로그램 설명회를 연다. <동아일보> 종편채널인 채널A가 5일 스타트를 끊었고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6일 오후 4시 30분 롯데호텔)와 <조선일보> 종편채널 TV조선(18일 오전 11시 30분 롯데호텔), <매일경제> 종편채널 매일방송(24일 오전·오후 본사 12층), <연합뉴스> 보도채널 연합뉴스TV(27일 오전 11시 롯데호텔) 등도 줄줄이 매체 및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채널A는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매체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엔 국내 주요 기업과 광고업체 임직원, 지상파 케이블 위성방송 IPTV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채널A의 프로그램의 제작진·출연진 등이 직접 나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동아일보> 1면 기사에 따르면 김재호 채널A 회장은 인사말에서 “알파벳 첫 글자를 사명으로 선택한 채널A는 한국에서 으뜸가는 방송사가 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아 6면 기사에 따르면 채널A는 이날 토크쇼 형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드라마 분야에서는 한국 현대사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인간 박정희>(가제)를 소개했다. 해당 드라마는 내년 초에 방영될 예정이다. 그밖에도 <천상의 화원>, <컬러 오브 우먼>, <닥터 진>, <아빠와 딸의 7일간> 등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 뉴스는 오후 8시 반에 방송한다. 동아는 “(채널A는) 신문의 심층성과 방송의 속보성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문(동아일보) 편집국과 방송 보도본부가 함께 근무하는 통합뉴스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채널A는 개그맨 이수근을 내세운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마술 쇼 <신동엽의 스토리텔링 매직>,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동시에 KBS <소비자 고발>을 만들었던 이영돈 PD의 <생방송 지금 해결해드립니다>,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트로이의 하얀묵시록> 3부작, <해피엔드> 등의 교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동아일보> 10월 6일 6면
채널A, 연예인 앞세워 ‘광고’ 세일즈?

이와 관련해 경향은 6면 기사에서 “민영방송의 광고 직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편채널이 출범과 함께 직접 광고에 나서면서 광고시장에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종편은 공중파 방송과 달리 부정적 기사를 앞세워 대기업에 광고를 압박하더라도 법적인 규제 장치가 없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경향은 채널A 설명회에 참석한 한 대기업 광고담당자의 말을 인용, “채널A가 설명회를 시작했으니 이제 종편들이 전사적으로 나서 광고·협찬영업에 나설 게 뻔하다. 기업들로선 기사와 광과를 연계시킬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채널A 매체 설명회 과정에선 연예인들이 광고를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탤런트 김수미씨가 이날 설명회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광고를 많이 붙여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해 당황했다”며 “종편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채널A 설명회장 앞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던 전국언론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6일 <중앙일보> 종편채널 설명회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KBS, ‘김정일’ 다큐 제작

이승만 다큐멘터리의 제작·방영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던 KBS가 이번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생을 심층 조명하는 3부작 전기 다큐멘터리를 제작, 이르면 연말쯤 방영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조선일보> 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KBS 관계자는 이날 “올 초 계획했던 ‘글로벌 대기획’ 중 하나”라며 “<김정일>(가제) 다큐는 그의 출생과 성장 과정, 권력 장악 과정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다큐 제작진은 “김정일의 일생을 단독으로 심층 조명한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며 “김정일 평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또 “1년 넘게 국내는 물론 중국·러시아 등 해외 14개국 취재를 끝내고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영 시기는 최근 이승만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 등을 감안해 안팎의 조율을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김정일의 일생을 단독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모두 외국에서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김정일의 방중에 맞춰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한 바 있으며, 미국 히스토리·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등도 김정일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이국철 “신재민, 법인카드 3장 중 일부 靑 직원들 돌려썼다고…”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그룹 법인카드 3장 가운데 일부를 청와대 직원들이 돌려썼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8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법인카드를) 호텔에서도 사용하고 부산에서도 사용하고 여기저기서 많이 썼길래 ‘왜 이렇게 많이 썼느냐’고 물었더니, 신 전 차관은 ‘청와대 사람들이 돌려썼다’고 말했다”며 “(당시) 구체적인 이름을 대지는 않았지만, 그냥 청와대 사람들이 돌아가며 썼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실제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이 사용한 것이라며 언론에 공개한 법인카드의 사용 내역에는 백화점·호텔·주유소 등이 빼곡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공개한 일부 내역(2008년 9월부터 12월 초까지)을 보면, 해당 법인카드는 모두 55차례 사용됐으며, 사용 액수는 2000만원이 넘었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카드를 많이 썼다는 이 회장의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정황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전 차관의 해명을 들으려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검찰이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할 입장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SLS조선 워크아웃 과정 등을 설명할 때는 적극적인 반면, 신 전 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 주장과 관련해선 충분한 근거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겨레>는 “검찰로서는 직접 당사자의 진술도, 명확한 물증도 없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6일 오후 2시 이 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독설가’ 김어준, 왜 인기일까

다듬지도 않은 수염을 기른 후줄근한 외모에, 입만 열면 비속어 ‘씨바’를 외치며 정치권을 씹는 남자, 스스로를 ‘딴지일보 총수’로 일컬으며 좌충우돌 입담을 과시해온 김어준씨가 요즘 아이돌 스타 못잖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한겨레> 1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출간된 김씨의 새 책 <닥치고 정치>는 나온 지 나흘 만에 4만부 넘게 팔렸다.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단숨에 2~3위에 올랐다. 김씨가, 출연중인 모바일 라디오 시사풍자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이달 29~30일 열기로 한 유료 토크콘서트는 지난달 30일 인터넷 예약 판매 시작 단 5분만에 2600석이 매진됐다.

<한겨레>는 “그의 인기 진원지는 요즘 장안의 화제인 <나꼼수>”라고 짚었다. 김씨와 시사평론가 김용민씨,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출연하는 <나꼼수>는 지상파 방송이 아닌데도 요즘 내려받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 방송과 달리 지지·비판 대상을 분명히 정해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조롱하고, 진보 진영에도 독설을 퍼붓는다.

<닥치고 정치>의 인기도 기존 책들과는 다른 접근법 덕분이라는 평가다. <한겨레>는 한 출판 전문가의 말을 인용, “정치란 딱딱한 주제를 두고 요즘 젊은 독자들이 평소 쓰는 입말과 유머 감각에 맞춰 분명하게 주장을 펼치는 것이 새롭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련의 현상에 대해 정인숙 경원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이명박 정부에서 시민단체들과 공중파 방송의 입을 단속해 일반인들의 불만이 비등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버핏, 미디어 황제 머독에게 “소득신고 공개” 요구

미국에서 두번째로 재산이 많은 억만장자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득신고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수매체와 정치권에서 버핏이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는 듯이 비난하며 소득신고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대응이다. 단 조건을 달았다. WSJ를 소유하고 있는 보수성향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도 함께 동참하라는 것이다. <한국일보> 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경제전문지 <포춘>이 주최한 ‘가장 강력한 여성들’ 정상회의에서 “WSJ 사주인 머독과 내가 만나서 소득신고서를 (신문에) 게재하는 것은 아주 멋진 생각”이라며 “나는 내일 아침이면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세 공개를 "서민들에 대한 인기영합"이라고 맹비난한 보수세력에 대한 역공인 동시에 부자 증세의 타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핏은 지난 8월 <뉴욕타임스>에 “나는 내 비서보다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내고 있다. 부자 감싸기를 중단하고 나와 같은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으라”는 기고를 내 ‘버핏세’ 논란을 불렀다. 보수진영은 버핏의 증세 여론몰이가 심상치 않자 “먼저 소득 신고를 공개하라”며 ‘버핏때리기’를 계속해왔다. WSJ는 “버핏이 기부금을 내면서 세액공제를 받는 것은 억만장자의 지적 탈세”라고 비난했다.

버핏은 보수진영의 흠집내기에도 불구하고 “소년시절 꿈이 내 이름을 딴 법안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버핏세’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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