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편법적 영업’ 언론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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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jTBC 설명회 개최, ‘뉴스PD’ 도입한다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의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매체설명회와 함께 대기업을 상대로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경향에 따르면 종편은 정상적인 광고영업보다는 “회사 운영에 돈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수억~수십억원의 노골적인 협찬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광고담당 임원은 “모 종편의 경우 ‘삼성그룹 100억원, 현대자동차 차량 협찬+50억원’ 식의 모금 리스트를 만들어 협찬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민영방송사의 직접 광고영업을 금지한 법안이 표류하고 있는 와중에 종편이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자 기존 MBC·SBS도 “우리도 협찬을 달라”고 나서고 있어 광고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 <경향신문> 10월 7일자 1면 기사.
광고업계는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으로 광고시장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종편의 약탈·유착적인 영업행위가 방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면서 우려했던 종편의 부작용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광고 담당자는 “종편이 삼성을 상대로 최대한 광고·협찬을 받아 이를 기준점으로 정한 뒤 다른 기업에 적용하는 영업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편은 정상적인 광고영업보다는 협찬 쪽에 주력하고 있다. 협찬은 드라마·영화 제작 과정에 기업의 로고나 이미지를 노출시켜주는 대신 돈을 받는 식이다. 기존 공중파는 대기업 협찬을 거의 받지 않았다.

대기업 광고 담당자는 “종편의 협찬 영업은 일부 신문사들이 사용해온 조폭식 영업”이라며 “방송 광고영업이 여의치 않자 과거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업계는 종편 채널 하나당 연간 1500억원가량의 광고매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신설되는 종편과 보도채널을 위해 7000억~8000억원대 규모의 광고시장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대기업들은 그러나 최근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긴축경영 기조에 돌입하면서 광고·협찬 예산을 줄였다.

종편, 신문 앞세워 은밀한 ‘협찬’에 목매

경향은 4~5면에 걸쳐 종편의 부당한 협찬 요구와 출연료 인상 문제를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광고담당자들은 “종편 시청률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신문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터무니없는 광고·협찬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틈을 타 종편들이 직접 광고영업을 시작하면서 대기업들은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대기업의 광고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5개 종편·보도채널이 가세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연말 개국을 목표로 한 종편이 일찌감치 광고·협찬 영업에 나선 것은 드라마 제작에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종편은 정상적인 광고영업보다 협찬에 매달리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광고담당자는 “방송 광고는 시청률이 주된 잣대”라며 “그러나 종편은 아직 개국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초당 광고료를 책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종편이 협찬에 목을 매는 것은 대기업에서 편하게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 외에 현실적인 속사정도 있다. 최근 광고주협회가 방송 관계 전문가들을 상대로 종편의 예상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도 협찬 쪽에 치중하는 이유다.

케이블TV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1% 수준이면 연간 광고 규모는 1000억~1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종편은 당분간 평균 시청률이 0.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준이라면 종편 한 곳당 연간 광고는 500억원이 안된다.

그러나 종편 하나를 꾸려가는 데 필요한 돈은 최소 1500억원 수준이다. 정상적인 광고영업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종편이 협찬에 무리하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대기업 홍보 임원은 “KBS나 MBC 9시 뉴스 시청률은 16~17% 수준을 웃돌고 일반 프로그램도 7~8%대”라며 “그러나 종편은 케이블TV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1%에도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준대로라면 기존 공중파TV에 비해 종편 광고비는 턱없이 낮게 줄 수밖에 없지만 종편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광고 담당자도 “공중파TV는 협찬을 요구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면서 “시청률이나 맨파워로 승부가 안되는 종편은 기존 신문시장에서 해왔던 구태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종편이 노리는 또 다른 수익원은 장소 협찬과 PPL(영화나 드라마에 특정회사 상품을 등장시키는 광고) 같은 간접광고다.

공중파TV의 PPL은 제품을 화면에 얼마나 노출시키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드라마 1편당 보통 1억~3억원을 받는다. 장소 협찬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 때 배경 화면으로 특정 회사를 노출시켜 주는 조건으로 5억~1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PPL도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반 광고에 비해 단가 조정의 여지가 많아 종편으로서는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최고 이적료 15억원…연예인 몸값만 올린다

경향 5면 기사 따르면 종편에 출연하기로 한 연예인들의 정확한 출연료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1.5~2배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 방송가의 추측이다. 특히 종편 출범으로 각광받는 것은 극소수로 한정돼 있는 특급 톱스타보다는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스타급 연예인이다.

톱스타는 한정돼 있고 대부분 지상파 방송을 선호해 스카우트가 쉽지 않지만 그 아래급 연예인들은 대중적인 지명도가 있는 데다 이들 역시 종편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 입장에서는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초반 자리잡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중견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예능 MC 중 톱스타라면 유재석, 강호동에 국한되지만 이들은 스카우트하기도 어렵고 쉽게 움직이지도 않는다”면서 “대신 하향세를 걷던 예전 스타급 연예인들이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연예인들이 종편 출범의 수혜자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동엽이나 탁재훈, 이수근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원빈, 김태희 등 톱스타보다는 이동욱, 성유리 등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나는 것에 비해 종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 연예인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이 같은 기대감 때문에 몸값이 출렁거리고 있다는 것이 방송가의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종편의 한 관계자는 “개국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에 캐스팅하려고 점찍었던 연기자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출연료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는데 나중에 보니 캐스팅이 확정됐더라”면서 “경영진에서 ‘이 정도급의 연기자는 와줘야 초반에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다’며 출연료를 맞춰줬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대표도 “실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스타급의 몸값이 마구 뛰고 있으며 종편에서도 사세 과시를 위해 이를 수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카우트 시장은 심리전이기 때문에 누가 얼마를 받았다면 소문이 더해져 갈수록 위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종편을 중심으로 한 방송사 간의 이 같은 경쟁은 곧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진다. 시청률이 광고수익률과 직결되고 광고수익이 종편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제작 및 출연 인력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지만 방송이 본격화되면 이를 둘러싼 시청률 경쟁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송채널이 대거 늘어나면서 작품성 있는 프로그램 경쟁보다는 초기 시청률 선점을 위한 경쟁으로 방송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겨레> 10월 7일자 8면 기사.
민주당 미디어렙 법안 ‘협상 빌미’ 로 대폭 양보

 <한겨레>는 8면 기사에서 한나라당과 여야가 내 놓은 미디어렙 법안의 문제를 지적했다.

한나라당안은 종편을 미디어렙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3년 뒤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종편을 미디어렙에 포함하되 ‘승인시점 3년 뒤에 강제 위탁’‘이라는 규정을 둬 2년동안 종편의 직접 광고 영업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겨레는 “여야가 6일 수면 위에 올려놓은 미디어렙 법안은 모두 종편의 광고 직거래 길을 터놓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언론단체와 학계에선 ‘한시적’이란 전제조건이 붙더라도 종편의 직접영업은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 중소지역신문 등 취약 매체에 막대한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편사들이 뉴스보도를 앞세운 매체의 영향력을 광고 수주에 십분 활용할 것이란 게 언론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한겨레는 지금껏 ‘1공영·1민영’ 미디어렙 체제를 주장해왔던 민주당이 ‘1공영·다민영’으로 급선회한 데 대한 반발도 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언론단체와 학계는 이안이 결국 방송사별로 렙을 만드는 ‘1사 1렙’안 동비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명회 연 jTBC, 1분 30초뉴스 틀 파괴

채널A에 이어 jTBC가 지난 6일 광고주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앙일보> 15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jTBC 뉴스는 보도국뿐만 아니라 46년 전통을 지닌 중앙일보 편집국,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소속 25개 매체의 콘텐트가 활용된다. 미국 CNN, 일본 TV아사히 등 파트너십을 맺은 세계 유수의 매체가 동참한다.

 jTBC는 ‘깊이 있는 뉴스, 친절한 뉴스, 재미있는 뉴스’를 지향한다. 메인 뉴스는 천편일률적인 ‘1분30초짜리 달랑 뉴스’를 탈피한다. 대신 특정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하는 5분 안팎의 ‘블록형 뉴스’와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뉴스PD’를 도입, 뉴스에 프로듀싱 기법을 가미했다.

 아침 뉴스에서는 조인스랜드(부동산), 제이콘텐트리m&b(패션·뷰티),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료·건강)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소속 다양한 매체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활용된다. jTBC 보도본부와 중앙일보 탐사기획팀과 기동취재팀이 함께 만드는 탐사 프로그램은 기존 방송사의 유사 프로그램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오전 9시부터 100분간 방송될 ‘박경림과 장성규의 박장대소’(가제)가 주목 받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초대해 MC·전문패널·시청자의 시각으로 탐색하는 인터뷰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재미있는 퀴즈를 내고 즉석에서 상품을 증정하는 ‘띵똥! 저녁이 좋다’, 세상 모든 것에 순위를 매기는 정보 버라이어티 ‘팡팡쇼! 당신의 베스트’ 등도 야심 차게 준비하는 교양프로그램들이다.

 

▲ <조선일보> 10월 7일자 1면 기사.

“잡스, iSad"  


7일자 종합일간지들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1면에 게재하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선일보> 1면 기사다. 스티브 잡스가 56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6일 오전.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로, 인터넷 댓글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같은 시각 미국·유럽·남미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문장은 짧았다. '아이 새드(iSad·슬퍼)'. 당연히 그의 히트작 아이패드(iPad)에서 온 말이다.

하버드대를 다닌 천재이자 기부·선행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가 '모범답안' 천재라면,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망나니짓을 하고 대학을 중퇴한 스티브 잡스의 시작은 삼류였다. 자기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대드는 직원은 가차없이 잘랐다.

그런데도 세계는 이 괴팍한 창조자에게 열광했다.아이폰·아이패드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 매끄러운 디자인을 위해서다. 소비자가 싫어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이런 뜻이다. 좀 깨지면 어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런 잡스에게 '대세'란 의미 없고 따분한 것이었다. "나는 세계 최대가 아니라 최고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다." 잡스는 애플2로 PC(개인용컴퓨터)시장을, 다시 아이패드·아이폰으로 '포스트PC'시장을 만들었다. 경쟁자와 아등바등하는 대신 쿨(cool)하게 시장을 새로 창조했다.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로도 충분히 멋지다는 것, 커다란 회사명 대신 '애플' 마크 하나로도 디자인이 멋질 수 있다는 것, 전화기로 전화만 거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것도 스티브 잡스였다.

6일 부산국제영화제 막 올라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지난 6일 개막했다. 한겨레 2면 기사다. 

 지난달 29일 아시아 영화제 최초의 전용 상영관으로 개관한 ‘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의 국내 최대 대형 스크린에서는 배우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여자배우 공동 진행(예지원·엄지원)으로 열린 개막식엔 배우 안성기·강수연·장동건·김하늘·김선아, 임권택 감독,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홍콩에서 활동중인 쉬커(서극)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배우 김꽃비와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여균동 감독은 입장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치 문제 등에 대한 플래카드를 치켜드는 현실참여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 등 70개국에서 온 307편을 상영한다. 폐막은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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