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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3년 뒤엔 SBS 위협할 것”

[종편에 묻는다 ①] 김영신 jTBC 제작본부장 박수선 기자l승인2011.10.09 23: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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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 개국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 채널사업자(이하 종편)들이 광고주 설명회를 통해 개국 프로그램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PD저널>은  <중앙일보>의 jTBC, <동아일보>의 A채널, <조선일보>의 TV조선, <매일경제>의 MBN 등 4개 방송사 편성·제작책임자 인터뷰를 통해 종편의 편성전략을 들어보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영신 jTBC 제작본부장이다.  <편집자 주>

 jTBC는 지난해 사업자 선정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종편 4곳 가운데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개국을 두달 여 앞두고 있는 jTBC는 옛 동양방송인 TBC를 계승한다는 점과 예능 ‘스타 PD‘를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김영신 jTBC 제작본부장은 “CEO의 의지, 질 높은 콘텐츠,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 3박자를 고르게 갖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여타 종편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며 지상파와의 경쟁 의지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개국 1차년도인 2012년 말에는 채널 전체 시청률을 2%로 예측하고 있다”며 “2014년도에는 SBS를 위협하는 수준인 4%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신 본부장을 지난 6일 jTBC 사옥에서 만나 편성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KBS 정책기획센터장을 역임한 김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jTBC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편성본부장을 거쳐 현재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 개국 준비는 잘 되고 있나.

   
▲ 김영신 jTBC 제작본부장 ⓒPD저널
“짐작하다시피 전쟁을 앞두고 여러 가지 무기와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빠담빠담>, <인수대비>,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 <발효가족>, <청담동 살아요> 등 개국드라마, 시트콤 5개를 준비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9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 <메이드인유>를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공개 안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예능 콘텐츠에는 저작권이 없다. 곧 지상파 가을 개편이다. 우리는 12월에 런칭하는데 미리 공개하면 지상파에서 가져가지 않겠나. 아마 예능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시기는 지상파 가을 개편이 확정되는 시기에 맞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관련한 보고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받고 있다.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보안 문제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 지상파의 많은 스타 PD들이 jTBC로 자리를 옮겼다. 추가 영입이 있나.
“예능 PD 30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지상파에서 왔다. KBS 출신이 6~7명, MBC가 5명, SBS 출신이 3명이다. 각 사별 규모로 보면 적절한 분포다. 영입은 거의 마감했다. 애초 내부 인력 규모를 지상파의 60% 수준인 30여명으로 계획했다.”
 
- 종편 출범으로 출연료 인상이 급등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일시적인 현상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출연료 인상은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뒤따라가지 못해 생긴 문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정상화될 것이다.”

- 한 번 인상된 출연료가 떨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수요는 늘었는데 연기자들은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A급 연기자나 연출자의 가치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3년정도 지나면 공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작년 말부터 주로 아이돌을 육성하던 기획사 쪽에서도 연기자를 늘리려는 흐름이 있었다. 종편 출범 전에는 A급 연기자가 20~30여명이라면 종편이 출범한 이후에는 필요한 A급 연기자가 100명 정도 될 것이다. 당분간은 부족분이 채워지지 않겠지만 여러 프로덕션이나 연예기획사들도 스타들을 육성할 것이고, 또 새로운 스타도 나타나게 된다. 결국 시청자가 선택하겠지만 인력 시장도 양적으로 팽창하지 않겠나.”

- 기존의 지상파, 케이블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차별화라는 게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결국 차별화는 타사에서 만드는 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에게 소구력이 있는 뛰어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느냐다. 우리 예능 PD들은 질로만 따지면 지상파 통틀어 최고다. 김석윤 CP는 개그콘서트가 침체된 시기에 투입돼 개그콘서트를 다시 정상으로 올려놨다. 같은 연예인을 섭외해 비슷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뛰어난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은 여기서 나온다.”

- 경쟁의 결과는 시청률로 나오게 되는데, 목표는.
“개국 1차년도인 2012년 말에는 채널 전체 시청률이 2%를 넘어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까지 욕심내고 있다. 4%에 도달하는 2014년에는 지상파 시청률을 잠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 SBS 채널 시청률이 6%대인데 우리가 4%를 기록한다면 SBS는 5%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 경쟁 상대는 다른 종편이 아닌 SBS인가.
“1차 경쟁상대는 SBS다. 다음에는 MBC, KB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여타 종편은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 실제로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로 부상할 것으로 보는가.
“당연하다. 이미 좋은 콘텐츠를 좇아 시청하는 패턴이 정착돼 있다. <슈퍼스타 K>의 인기는 이런 시청패턴이 일반화됐다는 사례다. 그리고 다양한 디바이스가 주어진 여건을 감안하면 결국 콘텐츠 싸움이다. 앞으로 방송시장에 내놓을 상품이 지상파 못지않다. 초기 목표를 낮게 잡은 이유는 콘텐츠의 절대적인 양이 지상파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재무재표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는 2013년부터는 공격적인 편성으로 전환할 것이다. 모든 시간대에 콘텐츠를 배치하면서 지상파와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케이블 점유율을 따지면 우리가 지상파 시청률의 88~90%를 기록하면 지상파의 시청률과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 광고주들이 종편 시청률에 그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할까.
“광고주들한테 그렇게 봐주라고 요청할 생각은 없다. 방송 첫 주부터 데이터로 평가 받게 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결국엔 자기 상품의 유효 소비자층이 얼마나 이 프로그램을 보느냐로 판단하지 않겠나. 대도시 시청자들은 대부분 케이블로 TV를 시청하고, 중간광고도 하기 때문에 10%의 불리한 부분도 극복 가능하다.” 
   
▲ 김영신 jTBC 제작본부장 ⓒPD저널

- 다른 종편채널과 비교해 jTBC만의 강점은.
“우리는 DNA가 다르다. 여타 종편은 환경 변화에 따라 신문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이쪽으로 뛰어들었다고 본다면 우리는 이미 기업 전체가 반드시 방송을 다시 하겠다는 의지로 준비를 했다. 그래서 종편 선정에서도 여타 회사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오너의 의지도 남다르다. 다른 회사들은 신문업계에서 위상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지만 우리 오너의 의지는 사제를 털어서라도 반드시 (jTBC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jTBC의 편성 전략은.
“새로 허가 받은 4곳만이 종편 채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종편 채널이 4곳이 있었고, 여기에 4곳이 새로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편성전략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여기에 답이 있다. 똑같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소구력을 갖는 콘텐츠를 내놓느냐 관점으로 본다면 특별한 편성전략이 있을 수 없다. 있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기존의 지상파 중심으로 시청하는 층이 있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종편은 불리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을 8개 채널로 넓히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종편 성공의 바로미터다. 1년이면 굉장히 성공적인 연착륙이다. 2년이면 상식적인 수준, 3년이 가도 어렵다면 종편 중에 두어 곳은 존재 위기에 휩싸일 것이다. 색다르고 이상한 채널 만들려고 하면 백발백중 실패한다. 소비자가 다르지 않은데 공급자가 소비패턴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 정부에서는 신생 채널이라는 이유로 종편을 보호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상파에서 하지 못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과거 케이블 채널이 심의 규정을 넘어서는 자극적인 접근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 이런 시도를 염두에 둔 질문이라면 단연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채널은 보고 싶지 않다’는  시청층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 가족이 따듯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채널 만들  계획이다.” 

- 개국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

"디지털 환경에서 개국을 하다 보니 모든 방송 시스템을 네트워크 프로덕션 시스템(NPS)으로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지상파 방송도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 제작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는 아날로그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도 장비가 시장에 나오지 않아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 제작 시스템이 자칫 네트워크 상에서 오류가 생길 경우 위험성이 있다. 일본 후지 TV가 NPS로 연착륙했다는 선례가 있지만 아직 다른 나라 방송사도 하이브리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선 몇 달 시범 운영을 해보는 게 원칙인데 우리는 그럴 시간이 짧다. 초반에는 혹시 모를 방송 사고에 신경이 쓰일 것 같다.”
 
- KBS에서 jTBC로 옮긴지 1년이 지났다. 종편행을 선택한 이유는.
“방송 일을 한지 만 32년이 돼간다. 지난해 정년을 2년 정도 남겨 놓고 KBS에서 나왔다. 어느 회사나 그렇지만 그 정도 년차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는 한 노인네 취급을 받게 된다. 젊은 사고와 에너지를 갖고 있는 데도 회사에서 써먹지 않는 것이다. 그런 처지에서 새로운 곳에서 에너지를 쏟을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어느 누가 거절하겠나. 조용히 살다 정년퇴임하는 것보다는 스스로나 사회를 위해서도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 이직에 만족하나.
“임원이라는 자리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언제라도 나가야 한다. 하지만 내가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 

 -시청자들에게 jTBC가 어떻게 각인되기를 원하나.
“어떤 시간대에 우리 채널을 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방송이다. 어떤 콘텐츠 빼고는 볼 만한 게 없다거나 보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방송을 만들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뉴스,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봐도 ‘역시 jTBC는 다르구나’ 라는 반응이 나와야 한다. 어떤 교양 프로그램은 KBS보다 낫고,  드라마는 SBS보다 못하지 않다는 평가를 얻어야 이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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