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PD “휴가 가고 싶어도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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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쫓겨 휴가원 내놓고도 출근하는 지경

|contsmark0|요즘 sbs 제작본부 예능국 pd들 사이에 지난 해 노사가 합의한 ‘휴가명령제’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푸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도는 좋으나 제작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contsmark1|휴가명령제는 지난해 이월 분까지 포함한 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정당하게 ‘쉴 권리’를 보장받고 ‘노동의 질’을 향상 시키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 하지만 올해가 석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윗선에서 휴가를 재촉하고 있지만 많게는 40일 이상 누진된 휴가를 소진해야 하는 pd들은 프로그램 제작에 휴가갈 틈이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contsmark2|그나마 제작 시일이 긴 교양과 드라마 경우는 다음 프로그램 제작까지 틈을 낼 수 있어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여유 주간이 없이 매주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일부 예능 pd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contsmark3|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가를 내고도 ‘눈치껏’ 제작에 참여 할 수밖에 없다는 pd도 나오고 있다. 누적 일까지 40일 이상을 소진해야 한다는 예능의 한 pd는 “주말까지 나와서 편집을 해야하는데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며 “휴가를 신청하더라도 얼마 동안은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나올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예능의 이 모 pd는 “조연출에게 프로그램을 넘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pd의 책임성에 문제가 따르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contsmark4|cp들은 무턱대고 휴가를 재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예능 3cp 정순영 차장은 “보도 본부는 업무 분담을 통해 장기 휴가를 신청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지만 제작본부는 다르다”며 “대체인력 없이 휴가를 가라고 부추길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휴가명령제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contsmark5|예능의 한 pd는 “휴가명령제로 떳떳하게 휴가를 갈 수 있게 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좋지만 기본적인 인력배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가를 가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휴가를 가지 못하는 경우엔 연월차수당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contsmark6|박수택 노조위원장은 “앞으로는 사측은 장기적인 휴가 계획을 세워 대체인력을 고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ontsmark7|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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