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DTV, 무엇이 달라지나

내달부터 지상파 TV 디지털 본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송환경을 만들게 될 HDTV로의 전환을 앞두고 프로그램 제작상에는 어떤 변화가 있으며, 연출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는 KBS 교양국 이장종 차장의 HDTV연출론을 이번 호부터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글 싣는 순서1. HDTV 표준 - RESOLUTION / ASPECT RATIO2. HDTV로의 전환에 따른 프로그램 제작상의 변화 - TRANSMISSION / CONVERSION3. HDTV의 특성에 따른 연출적 고려요소 - SIGHT / SOUND / MOVEMENT4. HDTV 포스트 프로덕션 - ON LINE EDITING / DIPS1. HDTV 표준1) 주사선(Resolution)HDTV는 35mm 필름의 화질과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와이드 화면의 새로운 디지털 텔레비전 기술 표준을 말한다. HDTV는 디지털TV(DTV)의 여러 표준 가운데 하나이며, 현재 미국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e)는 주사선 수를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3개의 DTV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 HDTV 1080:1080 개의 수직 주사선/16:9 화면비- HDTV 720:720 개의 수직 주사선/16:9 화면비- SDTV:480 개의 수직 주사선/16:9 혹은 4:3 화면비이 이외에도 ATSC는 주사방식(Interlace와 Projection)이나 프레임률(24, 30, 60)에 따라 9개까지, DTV 표준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 중에 수직 주사선 720, 1080 이상을 HDTV로 한정하고, 그 이하의 주사선을 가진 디지털 TV방식을 SDTV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견도 역시 존재한다. 이는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 서비스 전략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TV 가전사나 PC업계의 이해가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에서 HDTV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메이저 방송사 중 CBS는 1080i 방식을, ABC와 PBS는 720p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PBS의 경우 평일 방송시간에는 동일 주파수대에 SD 4채널을 내보내고, 프라임 타임 대에는 HD 단일 채널을 송출하고 있다. 일본 NHK의 경우는 1080i 방식을 채택해 2000년 12월부터 디지털 HD위성방송(Hi-Vision)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1080i, HD 단일채널 송출방식이다.여기서 주목할 것은 DTV의 이러한 다양한 표준이 송출상의 개념이지, 테잎의 기록 방식이나 매스터링 표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NTSC 방식의 아날로그 신호인 525 주사선(유효주사선은 480)프로그램을 ATSC 디지털 방식인 720주사선이상으로 업 컨버팅(Up Converting)해서 송출하면, 이것 또한 HDTV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주사선수만 늘릴 뿐이지, 화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HDTV 프로그램은 아닌 것이다. HDTV는 기본적으로 제작과 송출, 수신과정에서의 디지털 프로세싱을 통해 영상과 오디오 정보를 개선한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NTSC 화면을 업 컨버팅해서 HD수상기로 보면 화질이 더 떨어져 보인다. 이는 NTSC가 신호의 잡음을 감추는데 비해, HDTV는 그것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2) 화면비(Aspect Ratio)HDTV가 기존 NTSC TV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16:9비율의 와이드 화면이다. 인간의 눈은 수평적으로 더 넓게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HDTV의 화면비는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시각에 더 적합하다. 따라서 HDTV의 와이드 화면은 시청자에게 강한 임장감을 전해준다. TV가 16:9의 화면비를 채택하는 것은 1941년 NTSC에서 4:3을 TV화면 표준규격으로 채택한지 거의 60년만의 일이다. 기존 4:3의 화면비는 1889년에 개발된 영화 카메라 ‘키네스코프’의 35mm 필름규격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여기에는 어떤 미학적인 고려가 없었다. 그러나 컬러 TV기술의 발전은 영화관객을 브라운관으로 끌어들였고, 이에 위기를 느낀 50년대 미국 헐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은 TV에 빼앗긴 관객을 끌어오기 위해 ‘와이드 스크린’ 포맷을 개발해 시청자들을 다시 스크린으로 내 몰았다. 이때 영화 포맷 와이드 스크린의 화면비는 미학적 측면에서 검토된 것으로, 고대 미술과 조각에서 발견되는 황금분할 비율에 근접한 것이다. 결국 영화화면은 와이드 스크린포맷(1.85:1)과 ‘시네마스코프’(2.35:1)등 시각의 확대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 TV는 다시 디지털과 16:9(1.78:1) 비율의 와이드 화면으로 영화를 다시 추적함으로써, 새로운 경쟁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렇듯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화면비는 TV와 영화가 시청자와 관객을 놓고 상호 경쟁을 벌이는 선전의 장이 되고 있다.가. 16:9 와이드 화면의 영상 심리학적 효과50년대 와이드 스크린 포맷은 로케이션과 액션 씬을 표현하기 쉽게 해 주었기 때문에, 영화는 더 역동적이고 재미있어 졌다. HDTV의 16:9 화면비도 같은 원리로서, 긴 대각선 구도가 용이하고, 동작과 피사체의 깊이감이나 열린 느낌이 더욱 자유스럽다. 이러한 와이드 화면에서는 클로즈업 보다 롱샷이 더 어울려서, 임장감(Telepresence)이 더욱 크다. 또 와이드 스크린에서의 움직이는 샷은 4:3 화면보다 거리감이 크고, 깊이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때문에, 즉각적인 감정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20% 정도 확장된 화면에서의 정보량 증가는 화면에 대한 긴장과 집중도를 높여준다.시청자는 4:3의 화면에서보다 좀더 화면 가까이 다가서서 시청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한 조사보고서(Glenn,1988)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인 TV시청거리는 NTSC 4:3 수상기의 경우, 모니터 높이의 7배정도 거리에서 시야각 10도 정도였으며, 1080 주사선의 HD 수상기의 경우는 높이의 3.3배거리에서 30도 정도의 시야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적으로 고화질의 대형화면을 근접 시청할 경우 실재감이 증대돼, 영상에 대한 강한 충격과 함께 현장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나. 와이드 화면에 적합한 프로그램 유형와이드 화면의 현장감은 스포츠 중계나, 대형 콘서트,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나 대하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에서 극대화 될 수 있으며, 영상이나 음향의 스펙타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HDTV 프로그램으로서 적당하다. 일본의 경우 NHK를 비롯한 7개의 민방들도 초기에는 주로 스포츠이벤트(35%)를 HDTV로 방송했으며, 음악(25%), 영화와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20%), 다큐멘터리(19%), 그리고 기타(1%) 순으로 HDTV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했다. 그러나 차츰 오락과 뉴스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지난해 일본 시청자들의 HD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결과를 보면, 자연과 여행 80%, 스포츠 42%, 영화 41%, 음악 37%, 과학과 교육 25%, 뉴스와 다큐 16%, 드라마 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 중 40대의 호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결국 HDTV는 스포츠나 콘서트, 영화, 여행 등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임으로써, 점차 오락적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HDTV로의 전환에 따른 프로그램 제작상의 변화에 대해 싣는다>이장종 KBS 교양국 PD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